[매경닷컴 MK스포츠(美 일리노이 시카고) 김재호 특파원] 마침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시카고 컵스의 임창용(37).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을 마무리 중인 그는 부상에서 회복됐다는 것을 느끼고 싶다며 메이저리그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7일(한국시간) 밀워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리글리 필드에서 만난 임창용은 “루키리그 때부터 꾸준하게 잘 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왔다. 마운드에 올라간다면 모든 것을 보여줄 생각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전장에 나가는 장수처럼 비장함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재활을 거쳐 루키리그, 싱글A, 더블A, 트리플A 등 마이너리그의 거의 모든 단계를 거쳐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올라왔다. 어렵게 올라온 만큼 쉽게 내려가지 않겠다는 각오가 느껴졌다.
루키리그에서 메이저까지
임창용은 마이너리그에서 21경기에 나와 22 1/3이닝을 던져 13피안타 4실점 평균자책점 1.61을 기록했다. 그의 성적은 루키리그를 거쳐 상위로 올라갈수록 더 좋아졌다. 마지막 트리플A에서는 평균자책점이 0.79까지 떨어졌다. 그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현지 언론들은 그의 마이너리그 성적을 거론하며 일본 시절 그가 ‘미스터 제로’로 불린 것에 주목하고 있다.
임창용은 “마이너리그에서 단계를 거칠 때마다 확실히 변화가 있었다. 루키리그에서 던질 때랑 싱글A, 더블A, 트리플A에서 던질 때가 달랐다. 단계가 올라가면서 몸 상태가 조금씩 좋아졌다”며 마이너리그 등판 당시를 설명했다.
임창용은 확장 로스터가 실시된 이후인 지난 5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했다. 메이저리그에 합류하기 전, 그는 자신을 컵스로 데려 온 테오 엡스타인 사장을 만났다. 임창용은 “그때 엡스타인 사장이 ‘기대하고 있다.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며 당시를 설명했다.
염소의 저주? 내가 깬다면 기쁠 것
임창용은 메이저리그에 처음으로 합류한 지난 5일 현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컵스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으로 ‘염소의 저주’를 꼽았다. “팀이 100년 넘게 우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그의 이 발언은 큰 이슈가 됐다. ‘시카고 트리뷴’의 폴 설리반 기자는 7일 한국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처음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염소의 저주’를 얘기했다”며 임창용에 대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임창용은 “그렇게 큰 반향을 일으킬지 몰랐다”며 웃었다. “뉴스를 접하다 보면 ‘염소의 저주’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왔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인식이 됐던 거 같다. 갑자기 질문을 하는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그거였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내 활약으로 팀이 우승을 할 수 있다면 기쁜 일 아니겠는가”라며 밝게 웃었다.
‘저주 발언’으로 강렬하게 출발한 임창용은 팀에 적응 중이다. 올해 나이 37세인 그는 선수단 중 나이가 제일 많다. 나이로 서열을 가리는 문화는 아니지만, 그만큼 경험이 많기 때문에 신인임에도 대접을 받고 있다. “다 나보다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라 잘 반겨준다. 먼저 와서 말도 걸어주고 인사도 해준다. 정말 고맙다”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재활이 완벽히 됐다는 것을 느끼고 싶다
인터뷰는 7일 밀워키전을 앞두고 진행됐다. 임창용은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진행하지 않고 실내에서 따로 훈련을 했다. 어느 정도 만들어졌지만, 아직 재활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 남은 시즌은 2014년을 위한 준비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아직 오르지 않은 그는 “아직은 타자들을 상대해보지 않아서 크게 달라진 점을 못 느끼겠다”면서 “이제 직접 상대해 보면 알게 될 것이다.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며 데뷔를 앞둔 심정을 밝혔다.
컵스는 7일 현재 59승 80패로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에서 선두에 22게임 뒤진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한 게임차로 앞선 밀워키와의 탈꼴찌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마지막 목표다. 시즌에 대한 부담이 준만큼 임창용을 위한 자리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3주를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재활이 완벽히 됐다는 것을 느끼고 싶다. 재활이 다 끝나고, 아무런 문제없이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태가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7일 경기 등판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웃으면서 “팀이 지고 있어야 나가지 않겠는가?”라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기는 경기에 나가고 싶지만, 아직은 보여준 것이 없다.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며 차분하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7일(한국시간) 밀워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리글리 필드에서 만난 임창용은 “루키리그 때부터 꾸준하게 잘 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왔다. 마운드에 올라간다면 모든 것을 보여줄 생각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전장에 나가는 장수처럼 비장함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재활을 거쳐 루키리그, 싱글A, 더블A, 트리플A 등 마이너리그의 거의 모든 단계를 거쳐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올라왔다. 어렵게 올라온 만큼 쉽게 내려가지 않겠다는 각오가 느껴졌다.
메이저리그에 합류한 시카고 컵스의 임창용이 7일(한국시간) 밀워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美 일리노이 시카고)= 한희재 특파원 |
루키리그에서 메이저까지
임창용은 마이너리그에서 21경기에 나와 22 1/3이닝을 던져 13피안타 4실점 평균자책점 1.61을 기록했다. 그의 성적은 루키리그를 거쳐 상위로 올라갈수록 더 좋아졌다. 마지막 트리플A에서는 평균자책점이 0.79까지 떨어졌다. 그에게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현지 언론들은 그의 마이너리그 성적을 거론하며 일본 시절 그가 ‘미스터 제로’로 불린 것에 주목하고 있다.
임창용은 “마이너리그에서 단계를 거칠 때마다 확실히 변화가 있었다. 루키리그에서 던질 때랑 싱글A, 더블A, 트리플A에서 던질 때가 달랐다. 단계가 올라가면서 몸 상태가 조금씩 좋아졌다”며 마이너리그 등판 당시를 설명했다.
임창용은 확장 로스터가 실시된 이후인 지난 5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합류했다. 메이저리그에 합류하기 전, 그는 자신을 컵스로 데려 온 테오 엡스타인 사장을 만났다. 임창용은 “그때 엡스타인 사장이 ‘기대하고 있다.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며 당시를 설명했다.
임창용은 재활 이후 마이너리그 각 단계를 거치며 메이저리그를 위한 적응을 마쳤다. 사진은 지난 2월 애리조나에서 재활 당시 모습. 사진= 한희재 특파원 |
염소의 저주? 내가 깬다면 기쁠 것
임창용은 메이저리그에 처음으로 합류한 지난 5일 현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컵스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으로 ‘염소의 저주’를 꼽았다. “팀이 100년 넘게 우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는 말을 남겼다.
그의 이 발언은 큰 이슈가 됐다. ‘시카고 트리뷴’의 폴 설리반 기자는 7일 한국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처음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염소의 저주’를 얘기했다”며 임창용에 대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임창용은 “그렇게 큰 반향을 일으킬지 몰랐다”며 웃었다. “뉴스를 접하다 보면 ‘염소의 저주’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왔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인식이 됐던 거 같다. 갑자기 질문을 하는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그거였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내 활약으로 팀이 우승을 할 수 있다면 기쁜 일 아니겠는가”라며 밝게 웃었다.
‘저주 발언’으로 강렬하게 출발한 임창용은 팀에 적응 중이다. 올해 나이 37세인 그는 선수단 중 나이가 제일 많다. 나이로 서열을 가리는 문화는 아니지만, 그만큼 경험이 많기 때문에 신인임에도 대접을 받고 있다. “다 나보다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라 잘 반겨준다. 먼저 와서 말도 걸어주고 인사도 해준다. 정말 고맙다”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임창용이 7일(한국시간) 열린 밀워키와의 홈경기에서 불펜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美 일리노이 시카고)= 한희재 특파원 |
재활이 완벽히 됐다는 것을 느끼고 싶다
인터뷰는 7일 밀워키전을 앞두고 진행됐다. 임창용은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진행하지 않고 실내에서 따로 훈련을 했다. 어느 정도 만들어졌지만, 아직 재활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 남은 시즌은 2014년을 위한 준비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아직 오르지 않은 그는 “아직은 타자들을 상대해보지 않아서 크게 달라진 점을 못 느끼겠다”면서 “이제 직접 상대해 보면 알게 될 것이다.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며 데뷔를 앞둔 심정을 밝혔다.
컵스는 7일 현재 59승 80패로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에서 선두에 22게임 뒤진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한 게임차로 앞선 밀워키와의 탈꼴찌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 마지막 목표다. 시즌에 대한 부담이 준만큼 임창용을 위한 자리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3주를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재활이 완벽히 됐다는 것을 느끼고 싶다. 재활이 다 끝나고, 아무런 문제없이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태가 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7일 경기 등판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는 웃으면서 “팀이 지고 있어야 나가지 않겠는가?”라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기는 경기에 나가고 싶지만, 아직은 보여준 것이 없다.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며 차분하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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