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임성일 기자] 홍명보호 부임 후 첫 승, 골 가뭄을 해소했던 4골이라는 큰 소득에 괜스레 찬물을 끼얹고 싶은 생각은 없으나 내용까지 후한 점수를 줄 수는 없는 내용이었다. 내용은 좋았으나 결과가 아쉬웠던 앞선 4경기와는 다른 양상이 나왔다. 결과는 좋았으나 내용은 아쉬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6일 오후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의 2골과 구자철 이근호의 PK골을 묶어 4-1 대승을 거뒀다. 7월 동아시안컵 3경기와 8월 페루전까지, 4경기에서 3무1패에 그쳤던 홍명보호는 고대하던 첫 승을 신고하면서 큰 부담을 덜었다.
앞선 경기들과 비교할 때 ‘결과’에서는 소득이 있었던 경기다. 4경기에서 1골에 그치면서 결정력 부재를 심각하게 고민했던 대표팀이 4골을 뽑아냈다는 것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아이티전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이 “내용도 과정도 중요하지만, 이쯤이면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한 것처럼 결과에 대한 부담이 어느 정도 있었던 시기임을 감안할 때도 값진 승리였다.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외려 떨어진 인상도 적잖았다.
처음으로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모두 합류하면서 ‘정예부대’ 인상을 줬던 홍명보호 3기의 첫인상은 전체적으로 ‘어수선’이었다.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가세해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을 감안해도 좋은 점수를 줄 수는 없는 내용이었다.
전반은 특히 졸전이었다. 지동원이 원톱으로 나서고 뒤를 이근호가 받치며 좌우에 손흥민과 고요한이 날개 역할을 했던 공격라인은 4명이 모두 섬처럼 떠돈다는 인상을 줄 정도로 ‘호흡’이 엉망이었다. 기본적인 책임은 지동원이 크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위축된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던 지동원의 플레이는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까지 방해할 정도로 좋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 역시 같은 진단을 내리고 후반 구자철을 대신 투입시켰다. 적절한 판단이었다. 구자철 그리고 고요한과 바통을 터치한 이청용의 가세한 후반부터 다행히 엉킨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했다. 이청용이 특히 빛났다. 2번의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뿐 아니라 필요할 때 필요한 곳으로 움직이던 이청용의 플레이는 ‘에이스’란 칭호가 아깝지 않았다.
결국 개개인의 공이 컸던 승리다. ‘결정력’을 보여준 손흥민과 ‘실마리’를 풀어준 이청용 등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대승은 어려울 수 있었다. 이전까지 경기에서는 ‘만점’이란 칭찬까지 받았던 수비라인도 실수가 많았다. 홍명보 감독 역시 경기 후 “빠르고 강한 선수들이 들어왔을 때 우리 수비진들이 대처하는 것이 부족했다. 앞선 경기들에 비해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을 정도다.
수비수만 수비를 하는 것이 아님을 감안할 때, 앞선 허리라인의 문제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간 후한 점수를 받았던 하대성-이명주 조합은 공격전개의 단초라는 측면에서도, 수비라인의 1차 거름종이라는 면에서도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4골이라는 결과물에 비해 내용이 뒷받침 되진 않았던 경기다. 4골이라는 다득점과 어울리는 내용은 아니었다. 나흘 뒤 크로아티아전은 아이티에 비해 강한 팀이다. ‘골’이라는 숙제는 해결했으나 다른 숙제를 안게 됐다.
[lastuncle@maekyung.com]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6일 오후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의 2골과 구자철 이근호의 PK골을 묶어 4-1 대승을 거뒀다. 7월 동아시안컵 3경기와 8월 페루전까지, 4경기에서 3무1패에 그쳤던 홍명보호는 고대하던 첫 승을 신고하면서 큰 부담을 덜었다.
오래도록 홍명보 감독을 괴롭혔던 ‘골 가뭄’은 어느 정도 해소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던 경기다. 하지만 내용은 흡족하지 않았다. 다른 고민이 생겼다. 사진(인천)= 김영구 기자 |
처음으로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모두 합류하면서 ‘정예부대’ 인상을 줬던 홍명보호 3기의 첫인상은 전체적으로 ‘어수선’이었다.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가세해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을 감안해도 좋은 점수를 줄 수는 없는 내용이었다.
전반은 특히 졸전이었다. 지동원이 원톱으로 나서고 뒤를 이근호가 받치며 좌우에 손흥민과 고요한이 날개 역할을 했던 공격라인은 4명이 모두 섬처럼 떠돈다는 인상을 줄 정도로 ‘호흡’이 엉망이었다. 기본적인 책임은 지동원이 크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위축된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던 지동원의 플레이는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까지 방해할 정도로 좋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 역시 같은 진단을 내리고 후반 구자철을 대신 투입시켰다. 적절한 판단이었다. 구자철 그리고 고요한과 바통을 터치한 이청용의 가세한 후반부터 다행히 엉킨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했다. 이청용이 특히 빛났다. 2번의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뿐 아니라 필요할 때 필요한 곳으로 움직이던 이청용의 플레이는 ‘에이스’란 칭호가 아깝지 않았다.
결국 개개인의 공이 컸던 승리다. ‘결정력’을 보여준 손흥민과 ‘실마리’를 풀어준 이청용 등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대승은 어려울 수 있었다. 이전까지 경기에서는 ‘만점’이란 칭찬까지 받았던 수비라인도 실수가 많았다. 홍명보 감독 역시 경기 후 “빠르고 강한 선수들이 들어왔을 때 우리 수비진들이 대처하는 것이 부족했다. 앞선 경기들에 비해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을 정도다.
수비수만 수비를 하는 것이 아님을 감안할 때, 앞선 허리라인의 문제점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간 후한 점수를 받았던 하대성-이명주 조합은 공격전개의 단초라는 측면에서도, 수비라인의 1차 거름종이라는 면에서도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4골이라는 결과물에 비해 내용이 뒷받침 되진 않았던 경기다. 4골이라는 다득점과 어울리는 내용은 아니었다. 나흘 뒤 크로아티아전은 아이티에 비해 강한 팀이다. ‘골’이라는 숙제는 해결했으나 다른 숙제를 안게 됐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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