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올해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LG 트윈스가 선두 재탈환에 재시동을 걸었다.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를 없앤 2위다. 5위 롯데 자이언츠와 격차를 8경기로 벌려 가을야구는 확정적이다. 이제 23경기만 남겨뒀다. 그러나 김기태(44) LG 감독은 여전히 몸을 사렸다. 설레발을 용납하지 않는 ‘조심증후군’이다.
프로 감독 2년차를 맞은 김 감독은 올 시즌 철저한 입단속을 하고 있다.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올해는 유광점퍼를 사셔도 좋습니다”라며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앞서가는 법이 없다.
LG는 선두 삼성을 꾸준히 압박하며 시즌 막판 뒷심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넥센전 2연패 뒤 다시 롯데전 2연승으로 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위기를 극복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충분히 1위를 넘볼 수 있는 분위기다. 김 감독도 여유를 가질 만하다. 그러나 좀처럼 여유의 빈틈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올 시즌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LG의 수장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쯤되면 김 감독에게 시원한 한 마디를 기대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지난 1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올해는 조용하게 있겠다. 이해 좀 부탁드린다”며 또 양해를 구했다.
김 감독이 극도로 조심하는 것은 LG이기 때문이다. LG는 지난 10년 동안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시즌 전반기에 잘 나가다가도 후반기 하향세를 반복하며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DTD(Down Team is Down) 속설까지 생겼다. LG는 최종 성적이 확정되기까지는 절대 안심할 수 없는 불안감을 안고 있다.
그래서일까. 김 감독은 “항상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감독은 “언제나 최악의 경우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남은 경기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 긴 연패를 당해서 떨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여기까지 왔는데 더 조심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감독이 특히 입조심을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올 시즌 LG의 깜짝 돌풍이 다른 팀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 김 감독은 “우리가 다른 팀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며 선수단에도 입단속을 시켰다.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은 결국 정신력 싸움이다. 김 감독이 먼저 나서 최종 우승 목표를 이룰 때까지 정신적으로 흐트러지지 않도록 팀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김 감독은 “지금부터 중요하다. 선수들 모두 정신력을 모아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채찍을 가했다.
김 감독은 섣부른 축포를 가슴에 품어둔 채 혹시라도 일어날지 모를 최악의 상황을 바닥에 깔아놓고 산다. 김 감독은 “다음 시즌부터는 달라질 것이다”라면서도 올해는 자나깨나 입조심을 재차 강조했다. 김 감독의 ‘조심증후군’은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가 담겨진 자극제이자, 올해 가을야구 축제를 즐기기 위해 감당해야 할 LG의 숙명같은 것이다.
[min@maekyung.com]
LG 트윈스가 선두 재탈환에 재시동을 걸었다.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를 없앤 2위다. 5위 롯데 자이언츠와 격차를 8경기로 벌려 가을야구는 확정적이다. 이제 23경기만 남겨뒀다. 그러나 김기태(44) LG 감독은 여전히 몸을 사렸다. 설레발을 용납하지 않는 ‘조심증후군’이다.
프로 감독 2년차를 맞은 김 감독은 올 시즌 철저한 입단속을 하고 있다. 시즌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올해는 유광점퍼를 사셔도 좋습니다”라며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이후 앞서가는 법이 없다.
가을야구를 앞둔 김기태 LG 트윈스 감독은 올 시즌 최종 성적이 확정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올 시즌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LG의 수장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쯤되면 김 감독에게 시원한 한 마디를 기대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지난 1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올해는 조용하게 있겠다. 이해 좀 부탁드린다”며 또 양해를 구했다.
김 감독이 극도로 조심하는 것은 LG이기 때문이다. LG는 지난 10년 동안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시즌 전반기에 잘 나가다가도 후반기 하향세를 반복하며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DTD(Down Team is Down) 속설까지 생겼다. LG는 최종 성적이 확정되기까지는 절대 안심할 수 없는 불안감을 안고 있다.
그래서일까. 김 감독은 “항상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감독은 “언제나 최악의 경우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남은 경기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 긴 연패를 당해서 떨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여기까지 왔는데 더 조심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감독이 특히 입조심을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올 시즌 LG의 깜짝 돌풍이 다른 팀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 김 감독은 “우리가 다른 팀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며 선수단에도 입단속을 시켰다.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은 결국 정신력 싸움이다. 김 감독이 먼저 나서 최종 우승 목표를 이룰 때까지 정신적으로 흐트러지지 않도록 팀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김 감독은 “지금부터 중요하다. 선수들 모두 정신력을 모아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채찍을 가했다.
김 감독은 섣부른 축포를 가슴에 품어둔 채 혹시라도 일어날지 모를 최악의 상황을 바닥에 깔아놓고 산다. 김 감독은 “다음 시즌부터는 달라질 것이다”라면서도 올해는 자나깨나 입조심을 재차 강조했다. 김 감독의 ‘조심증후군’은 우승을 향한 강한 의지가 담겨진 자극제이자, 올해 가을야구 축제를 즐기기 위해 감당해야 할 LG의 숙명같은 것이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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