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임성일 기자] 지난 7월 동아시안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수비는 합격점을 줄 수 있으나 공격력은 여전히 한숨을 동반한 의문부호가 떠올랐다. 홍명보호가 해결해야할 과제는 더욱 명확해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슈팅 숫자도 월등히 많았고 경기를 지배했던 시간 역시 마찬가지였다. 결정적이었다 말할 수 있는 기회도 적잖았다. 그런데 골을 넣지 못했다. 다시 0-0이었다.
경기 양상은 지난 동아시안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대성과 이명주가 호흡을 맞추던 중앙미드필더들을 중심으로 포백 수비라인은 안정적이었다. 객관적으로 페루의 전력이 동아시안컵에 출전했던 3개국(호주 중국 일본)과 비교해 앞선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칭찬이 아깝지 않은 플레이였다.
후반 5분 만에 캡틴 하대성이 슈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갑작스럽게 한국영이 대신 투입되면서 안정감이 다소 떨어지긴 했으나, 전체적으로 허리 아래는 준수했다. 문제는, 역시 전방의 답답한 결정력이었다.
페루전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은 “(동아시안컵에서 만족스러웠던)허리와 수비진은 연속성을 유지한 채 공격진의 변화를 꾀할 것”이라는 복안을 설명했다. 발탁된 20명 중 골키퍼 김승규를 제외한 5명(이근호 조동건 임상협 백성동 조찬호)이 모두 공격수였다는 것도 해결책을 모색해보기 위한 방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좋은 찬스가 꽤 많았다. 김동섭도 윤일록도 이근호도 적잖은 기회가 있었다. 이쯤 만들어졌으면 골이 되어야하는 장면들이 있었으나 번번히 슈팅은 허공을 가르거나, 골문 옆으로 비껴가거나 골키퍼의 손에 막혔다. 작은 차이가 큰 결과를 만드는 ‘결정력’의 문제를 짚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누구도 막힌 체증을 뚫어주지 못했다. 김동섭과 대신해 들어간 조동건도, 윤일록과 교체된 임상협도, 조찬호가 나오고 투입된 백성동도 지독한 골 가뭄을 해소시켜주지 못했다. 하대성의 아웃과 동시에 페루에게 공격을 허용하던 빈도가 늘어나던 상황에서도 끝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낸 수비진과의 대비 속에서 답답함은 더 커졌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4경기를 치렀는데 골은 단 하나에 불과하다. 무실점 경기는 3번째다. 불행 중 다행이라 표현해야할지, 다행 중의 불행이라 말해야할지 모를 상황이다.
[lastuncle@maekyung.com]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슈팅 숫자도 월등히 많았고 경기를 지배했던 시간 역시 마찬가지였다. 결정적이었다 말할 수 있는 기회도 적잖았다. 그런데 골을 넣지 못했다. 다시 0-0이었다.
동아시안컵과 유사한 그림이 나왔다. 수비라인은 합격점을 줄 수 있었으나 끝까지 답답했던 공격진은 다시 한숨을 짓게 만들었다. 사진(수원)= 김영구 기자 |
후반 5분 만에 캡틴 하대성이 슈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갑작스럽게 한국영이 대신 투입되면서 안정감이 다소 떨어지긴 했으나, 전체적으로 허리 아래는 준수했다. 문제는, 역시 전방의 답답한 결정력이었다.
페루전을 앞두고 홍명보 감독은 “(동아시안컵에서 만족스러웠던)허리와 수비진은 연속성을 유지한 채 공격진의 변화를 꾀할 것”이라는 복안을 설명했다. 발탁된 20명 중 골키퍼 김승규를 제외한 5명(이근호 조동건 임상협 백성동 조찬호)이 모두 공격수였다는 것도 해결책을 모색해보기 위한 방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좋은 찬스가 꽤 많았다. 김동섭도 윤일록도 이근호도 적잖은 기회가 있었다. 이쯤 만들어졌으면 골이 되어야하는 장면들이 있었으나 번번히 슈팅은 허공을 가르거나, 골문 옆으로 비껴가거나 골키퍼의 손에 막혔다. 작은 차이가 큰 결과를 만드는 ‘결정력’의 문제를 짚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누구도 막힌 체증을 뚫어주지 못했다. 김동섭과 대신해 들어간 조동건도, 윤일록과 교체된 임상협도, 조찬호가 나오고 투입된 백성동도 지독한 골 가뭄을 해소시켜주지 못했다. 하대성의 아웃과 동시에 페루에게 공격을 허용하던 빈도가 늘어나던 상황에서도 끝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낸 수비진과의 대비 속에서 답답함은 더 커졌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4경기를 치렀는데 골은 단 하나에 불과하다. 무실점 경기는 3번째다. 불행 중 다행이라 표현해야할지, 다행 중의 불행이라 말해야할지 모를 상황이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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