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임성일 기자] 10일 오후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서울의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경기에서 또 다시 펠레스코어가 나왔다. 이번에 승리는 서울이 가져갔다. 3-2 짜릿한 승리였다. 승리한 서울이나 패한 인천 모두 박수가 아깝지 않은 경기였다.
마치, 이탈리아 세리에A를 대표하는 명가이자 밀라노를 같은 연고로 쓰고 있는 AC밀란과 인터밀란의 세계적인 라이벌전인 ‘밀라노 더비’가 떠오를 만큼 화려한 격돌이었다.
지하철 1호선으로 연결된 인천과 서울, 서울과 인천을 연고로 두고 있는 인천유나이티드와 FC서울의 이른바 ‘경인더비’가 K리그의 새로운 히트 상품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양팀의 유니폼은 밀라노 더비를 구성하는 AC밀란과 인터밀란의 그것과 상당히 유사하다. 서울은 빨강과 검정 줄무늬 유니폼을, 인천은 검정과 파랑 줄무늬 유니폼이 상징이다. 로쏘네리(AC밀란)와 네라주리(인터밀란)가 떠올려지는 유니폼 매치업이다.
무늬만 세계적인 더비를 연상시키는 것이 아니다. 경기 내용이 일품이다. 무엇보다, 화끈한 골잔치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미 어느 정도 난타전이 예고됐다. 인천과 서울은 최근 두 번의 만남에서 모두 펠레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지난 3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즌 첫 맞대결에서 3-2로 인천이 승리를 거뒀고, 지난해 7월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만남에서도 역시 3-2로 인천이 승점 3점을 챙겼다. 5골이라는 결과물을 포함, 두 경기 모두 보는 맛이 풍성했다.
자연스럽게 10일 경기도 기대감이 커졌다. 김봉길 인천 감독도, 최용수 서울 감독도 “무조건 승리가 중요한 경기”라고 외치며 “적극적인 공격”을 약속한 터였다. 상하위리그 분기점인 26라운드까지 불과 5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공히 승점 35점으로 4위(서울)와 5위(인천)를 달리고 있던 두 팀이기에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다.
뚜껑을 열자 기대 이상의 내용이 나왔다. 주거니 받거니 골이 나왔다. 전반 7분 서울 고명진이 선제골을 터뜨리자 전반 20분, 인천의 설기현의 이천수의 도움을 받아 동점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전반 40분, 서울의 주장 하대성이 멋진 중거리포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그러자 후반 시작 5분 만에 한교원이 다시 균형의 추를 맞추는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런 식이었다. 때문에 검푸른 인천의 홈팬들과 검붉은 서울 원정팬들은 좀처럼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선수들 역시 가만있어도 땀이 흐르는 날씨에 지칠 줄 모르고 뛰었다. 잠시도 집중력을 놓칠 수 없는 치열한 공방전에 힘든 줄도 모르고 뛰었다. 경기장 분위기. 그만이었다. 쐐기는 데얀의 결승골이었다.
전후반 90분이 마감되고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을 때, 데얀이 승부의 쐐기를 박는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너무도 극적인 승부의 대미를 장식했다.
두 팀은 지난해 5월, 2012년 첫 만남에서도 4골을 합작했다. 당시는 3-1로 서울이 이겼다. 결국 최근 4번의 맞대결에서 거의 5골씩 터지면서 2승2패를 주고 받고 있으니 이쯤이면 무늬만 ‘밀라노 더비’라 폄하할 수준이 아니다.
가까운 거리에 비해 전력차가 어느 정도 있어 이전까지는 관심이 떨어졌으나 지난해 중반을 기점으로 인천유나이티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인천과 서울의 ‘경인더비’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검정을 중심으로 파랑과 빨강의 어우러짐이 여름밤을 수놓았다. 이쯤이면, 경인더비를 K리그의 새로운 히트상품으로 꼽아도 문제없을 성 싶다.
[lastuncle@maekyung.com]
마치, 이탈리아 세리에A를 대표하는 명가이자 밀라노를 같은 연고로 쓰고 있는 AC밀란과 인터밀란의 세계적인 라이벌전인 ‘밀라노 더비’가 떠오를 만큼 화려한 격돌이었다.
인천과 서울, 서울과 인천의 ‘경인더비’가 K리그의 새로운 히트상품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두 팀이 만나면 기본적으로 5골은 터지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무늬만 세계적인 더비를 연상시키는 것이 아니다. 경기 내용이 일품이다. 무엇보다, 화끈한 골잔치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미 어느 정도 난타전이 예고됐다. 인천과 서울은 최근 두 번의 만남에서 모두 펠레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지난 3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즌 첫 맞대결에서 3-2로 인천이 승리를 거뒀고, 지난해 7월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만남에서도 역시 3-2로 인천이 승점 3점을 챙겼다. 5골이라는 결과물을 포함, 두 경기 모두 보는 맛이 풍성했다.
자연스럽게 10일 경기도 기대감이 커졌다. 김봉길 인천 감독도, 최용수 서울 감독도 “무조건 승리가 중요한 경기”라고 외치며 “적극적인 공격”을 약속한 터였다. 상하위리그 분기점인 26라운드까지 불과 5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공히 승점 35점으로 4위(서울)와 5위(인천)를 달리고 있던 두 팀이기에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다.
뚜껑을 열자 기대 이상의 내용이 나왔다. 주거니 받거니 골이 나왔다. 전반 7분 서울 고명진이 선제골을 터뜨리자 전반 20분, 인천의 설기현의 이천수의 도움을 받아 동점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전반 40분, 서울의 주장 하대성이 멋진 중거리포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그러자 후반 시작 5분 만에 한교원이 다시 균형의 추를 맞추는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런 식이었다. 때문에 검푸른 인천의 홈팬들과 검붉은 서울 원정팬들은 좀처럼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선수들 역시 가만있어도 땀이 흐르는 날씨에 지칠 줄 모르고 뛰었다. 잠시도 집중력을 놓칠 수 없는 치열한 공방전에 힘든 줄도 모르고 뛰었다. 경기장 분위기. 그만이었다. 쐐기는 데얀의 결승골이었다.
전후반 90분이 마감되고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을 때, 데얀이 승부의 쐐기를 박는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너무도 극적인 승부의 대미를 장식했다.
두 팀은 지난해 5월, 2012년 첫 만남에서도 4골을 합작했다. 당시는 3-1로 서울이 이겼다. 결국 최근 4번의 맞대결에서 거의 5골씩 터지면서 2승2패를 주고 받고 있으니 이쯤이면 무늬만 ‘밀라노 더비’라 폄하할 수준이 아니다.
가까운 거리에 비해 전력차가 어느 정도 있어 이전까지는 관심이 떨어졌으나 지난해 중반을 기점으로 인천유나이티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인천과 서울의 ‘경인더비’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검정을 중심으로 파랑과 빨강의 어우러짐이 여름밤을 수놓았다. 이쯤이면, 경인더비를 K리그의 새로운 히트상품으로 꼽아도 문제없을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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