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KIA 타이거즈 외국인투수 앤서니 르루가 결국 짐을 싸고 떠난다. 선동열 KIA 감독의 마음도 타들어 가고 있다.
KIA는 웨이버 공시 마감일인 24일 오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앤서니를 웨이버 공시했다고 밝혔다. 선동열 KIA 감독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3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앞서 “앤서니를 웨이버 공시했다. 오후 5시쯤 나온다고 하던데…”라고 했다.
선동열 KIA 타이거즈 감독이 지난 23일 잠실 LG 트윈스와의 경기서 선발 헨리 소사가 조기 강판 당한 뒤 불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앤서니는 이미 마무리 보직을 송은범에게 넘기고 지난 5일 2군으로 내려간 상태다. 선발 보직 변경을 위한 조치였다. 선 감독은 21일 퓨처스리그 넥센전에 선발 등판한 앤서니를 직접 관전했다. 이날 앤서니는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5실점으로 낙제점을 받았다.
선 감독은 “선발 전환 작업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웨이버 공시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무겁게 말했다. KIA 구단 관계자도 “앤서니를 웨이버 공시 했지만, 새로운 외국인선수는 아직 물색 중이다”라고 전했다.
외국인선수 시장은 냉랭하다. 시기적으로 쓸만한 투수는 빅리그 콜업을 기다리는 시기인데다 몸값을 올리기 위해 버티기에 들어간 상태다. 선 감독은 “다른 팀들도 그렇고 마땅한 선수가 없나 보다. 시기적으로 대체할 선수가 없는 것 같다”고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선 감독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는 이유는 앤서니 뿐이 아니다. 선발 헨리 소사도 걱정이다. 소사는 지난 23일 잠실 LG전에서 2이닝 6실점으로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한 뒤 조기강판됐다. 팀도 3-13으로 완패했다. 후반기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야 할 KIA의 첫 단추가 틀어졌다.
선 감독도 불편한 마음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선 감독은 “한 주를 시작하는 첫 경기에서 어느 감독이 선발 투수를 2회에 내리고 싶겠나?”라며 한탄한 뒤 “그걸 알면서도 내리는데 얼마나 그 속이 속이겠나?”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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