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김원익 기자] “홈런 해프닝 트라우마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외야수 전준우가 2013 올스타전 MVP에 등극한 이후 지난 해프닝에 대한 소회를 섞어 유쾌한 소감을 전했다. 전준우는 19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올스타전서 역전 투런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맹활약을 펼쳐 이스턴 올스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전준우는 경기 종료 후 MVP 투표서 총 유효 투표수 62표 중에 58표를 득표해 MVP로 선정됐다.
2013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된 전준우가 소감을 전했다. 사진(포항)=옥영화 기자 |
앞서 전준우는 5월 15일 사직 NC전서 9회말 좌측으로 크게 뻗는 타구를 때려낸 뒤 홈런임을 직감한 듯 멋있게 포즈를 취했다가 좌익수 뜬공에 그친 이후, 이 내용이 미국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과 외신들에게도 소개되는 등, 적잖은 해프닝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이날 화끈한 홈런으로 아쉬움을 털어낸 것. MVP 선정 부상으로 KIA자동차의 중형차를 받았다. 전준우는 “차 상품은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 올스타전이라 그런지 시즌 중 보단 부담감이 덜했다. 그때문에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웃었다. 역전 투런으로 MVP를 충분히 의식할 수 있었던 상황. 전준우는 “의식하지는 않았는데 선배들이 계속 언급했다. 그래서 먼저 설레발을 안치려고 노력했지만 사실 마음은 역전될까봐 계속 쫄깃쫄깃(웃음)했다”고 털어놨다.
홈런 해프닝 탓에 트라우마가 있었지만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다. 사진(포항)=옥영화 기자 |
활약의 비결은 진지한 마음가짐이었다. 전준우는 “시합에 진지하게 임했다. 진지해야 좋은 플레이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롯데의 14번째 ‘미스터 올스타’다. 유독 롯데가 올스타전에 강한 이유에 대해서 전준우는 “팬들이 일단 많이 뽑아주니 그 이유가 가장 큰 것 같다”며 “오늘 잘해서 좋은 기운을 가지고 팀에 합류하게 되면 다른 선수들과 나누겠다. 팀이 지금 쳐져있는 상태인데 올라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사실 홈런 해프닝은 의식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많이 웃었다면 그걸로 된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one@maekyung.com]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