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더스틴 니퍼트(두산)가 만루홈런 한방에 고개를 숙였다.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와 함께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갈 기회를 놓쳤다.
니퍼트는 11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의 니퍼트는 11일 대전 한화전에서 7이닝 5실점을 기록, 10승 도전이 좌절됐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승수 사냥에 실패했다. 타선 지원이 무득점으로 형편없는 가운데 1회 송광민에게 허용한 만루홈런이 뼈아팠다. 니퍼트는 0-5로 뒤진 8회부터 한덕주에게 공을 넘기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올해 한화전 2승 평균자책점 1.38로 매우 강했던 니퍼트지만 삼세번은 달랐다. 니퍼트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크게 흔들렸다. 볼이 상당히 많았다. 1사 후 송주호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내준 뒤,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니퍼트는 추승우와 김태균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만루 위기에 몰렸고, 송광민에게 그랜드슬램을 얻어맞았다. 변화구가 밋밋한 각도로 꺾이면서 높게 제구된 걸 송광민이 놓치지 않고 때렸다.
이 한방은 너무 컸다. 니퍼트는 이후 안정감을 갖고 6회까지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2회부터 6회까지 안타 2개만을 내주면서 탈삼진 5개를 묶어 한화 타선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투구수도 48개로 매우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그러나 두산 타선은 한화 선발 김혁민에게 2안타 빈공에 시달렸다. 지난 이틀간 11점을 뽑아냈던 화끈한 공격력은 실종됐다. 지원사격을 받지 못하던 니퍼트는 오히려 7회 추가 실점을 하면서 승운은 멀찌감치 날아갔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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