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예상치 못한 사건사고가 연이어 터져 나오는 프로야구. 사건 하나하나가 포털 스포츠뉴스의 메인을 장식하고, 지상파 TV 화면을 탄다. 프로야구의 화제는 이제 사회적 이슈가 될 정도로 국민들 생활에 깊숙이 자리잡았다.
현재 가장 뜨거운 감자는 박근영 심판위원의 오심이다. 지난 15일 잠실 넥센-LG전에서 명백한 아웃을 세이프로 판정해 도마위에 오른 박 위원은 거의 나라를 팔아먹은 분위기다. 빗발치는 비난 여론은 물론 인격에 대한 논란, 심판위원장의 대신 사과 논란 등 이후 행보 하나하나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피해자인 넥센 역시 며칠 전까지만 해도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주인공이었다. 주전 내야수 김민우의 음주운전사고 후 도피 사건이 알려지면서 1000만원의 벌금과 30경기 출전금지 등 자체 징계를 내렸지만 이후 백업으로 올라온 신현철 역시 지난 4월에 있었던 음주 교통사고가 뒤늦게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비난의 화살이 집중됐다.
부정적인 이슈만 만들어진 것도 아니다. 최근 10여년만에 신바람야구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LG의 선전은 감히 대 놓고 응원전을 펼치지 못하던 팬심을 자극하며 가을야구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으며, 신생팀 NC는 승리를 헌납하는 ‘자판기’ 역할에 불과할 것이라던 예상과 달리 강팀들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경기 내용으로 창원 지역 팬들의 지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리그 1위 삼성의 흔들리지 않는 기세와 지난 15일 한국프로야구 최다홈런 타이기록(351호)을 작성한 이승엽의 신기록 달성 여부 역시 긍정적인 이슈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사에 한 축을 담당하고자 외야 관중석에는 잠자리채까지 다시 등장할 정도다.
물벼락 축하 세리모니에도 각계의 평가와 시선이 달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선수들의 사생활 역시 도덕적 기준을 잣대로 들이대며 논란의 대상이 될 정도로 프로야구의 인기는 견고하다.
많은 논란이 되는 이슈들이 지속되면서 오히려 관심도를 끌어올리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이 이어지는 것.
최근 선수 아버지의 자살까지 초래 했으면서도 큰 이슈가 되지 못했던 태권도 오심 상황과 비교하면 박근영 심판위원의 오심 논란은 다행스럽다고 할 정도다. 이정도의 사회적 뭇매를 맞았으니 최소한 어이없는 상황만은 재생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 당장은 비난의 대상이 되겠지만 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한다는 시각에서 보면 이러한 논란 자체는 긍정적이라 평가되는 이유다. 팬들의 관심이 없었다면 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슈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관심일 뿐 야구 자체에 대한 긍정이나 부정은 아니다. 최근 부정적인 이슈가 많아졌다고 해서 팬심이 단번에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고 긍정적인 이슈가 지속된다 해서 관객수나 팬층이 단번에 증가하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증가한 이슈들을 토대로 팬심을 어떻게 야구장으로 끌어모을지가 현실적인 과제로 남아있다.
[lsyoo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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