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대부분의 선수들이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지난 5일 레바논전에서 특히 아쉬움이 남았던 선수는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던 이근호다.
‘중동 킬러’라는 수식어에 어울리지 않는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던 이근호는 결국 후반 25분 손흥민과 교체되며 필드 밖으로 나갔다. 반대편 날개 공격수 이청용의 플레이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이근호의 부진은 더 도드라졌다. 확실히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이런 페이스는 11일로 다가온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이동국-김신욱 투톱을 쓰면서 손흥민을 측면공격수로 배치하는 포진을 최강희 감독이 꺼내든다면 이근호가 출전할 수 있는 형태는 후반전 조커일 수밖에 없다. 입지가 크게 줄어드는 셈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근호의 역할 비중까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소개한대로 이동국과 김신욱과 손흥민을 가동하는 것은, 어떤 측면에서 볼 때 최강희 감독에게는 ‘올인’에 가까운 수가 된다. 지닌 공격자원을 한꺼번에 가동해 집중력을 높일 수는 있으나 이것이 여의치 않았을 때 다음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약점이 있다. 화력을 몰아쳐 골이 터지면 문제가 없겠으나 최악의 경우도 대비를 해야 한다. 그 뒷받침이 바로 이근호다.
이전까지 경기에서 주로 손흥민이 담당하던 ‘슈퍼서브’ 역할을 이근호가 맡아야한다. 팀 전체를 위해서는 이근호가 출전하지 않고 여유롭게 끝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만약 어느 순간 이근호가 출전한다면 한국의 상황의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그렇다면, 이근호는 승부수로 출전하는 것이다. 그때의 비중은 선발 못지않게 커질 수밖에 없다.
어떤 측면에서는 더더욱 집중력을 높여야한다. 지난 레바논전의 부진을 만회하는 것을 떠나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출전할 수 있는 상황이기에 이근호는 그 어떤 경기보다 준비를 철저하게 하고 있어야한다. 눈에 보이는 입지는 줄어들었으나 그의 비중은 외려 더 커질 수 있는 우즈베키스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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