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홈이 원정보다 불편하다?
2013시즌을 팀 당 49경기에서 53경기까지 소화한 현재 홈 원정별로 특이한 승률 공식이 나타나고 있다. 바로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를 제외한 7개 구단의 홈 승률이 상대적으로 원정 승률보다 떨어지는 것. 심지어 편차가 매우 심한 팀들이 많다.
공동 1위 넥센 히어로즈(32승18패 1무) 역시 원정승률이 6할9푼6리(16승7패)로 7할에 육박한다. 홈승률(0.593, 16승 11패 1무)도 나쁘지 않았지만 목동을 벗어나서도 강력함을 유지했던 점이 올해 상승세의 주원인 중 하나였다.
3위 LG 트윈스와 4위 롯데 자이언츠 역시 차이는 크지 않지만 원정승률이 앞선다. LG는 홈에서 14승13패로 승률 5할1푼9리, 원정에서 14승12패 승률 5할3푼8리를 기록중이다. 롯데는 홈에서 11승12패1무(0.478)로 승률이 5할을 밑돌지만 원정에서는 15승12패1무로 승률 5할5푼6리를 기록했다.
5위 KIA는 승수의 대부분을 원정경기서 쓸어담았다. 26승25패1무를 기록중인 KIA는 홈에서 9승16패로, 승률 3할6푼의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원정경기서는 17승9패1무로 승률이 6할5푼4리에 달한다. KIA의 홈승률은 한화보다 약간 앞서는 8위. 4강 진출 그 이상을 노리는 KIA에게 홈승률 회복은 필수과제다.
6위 두산과 9위 한화는 유이하게 홈승률이 원정승률보다 높은 팀이다. 두산은 홈승률이 13승12패1무(0.520)로 원정경기 12승15패(0.444)의 성적보다 조금 앞선다. 한화 역시 전체 승수 16승 중 9승(17패)을 홈에서 거뒀다. 홈승률은 3할4푼6리로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지만 7승17패 1무로 3할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원정승률(0.292)보다는 높다.
7위 SK와이번스와 8위 NC다이노스 역시 원정승률이 각각 4할6푼2리(12승14패), 4할1푼7리(10승14패1무)로, 각각 4할5푼5리(10승12패1무) 3할7푼5리(9승15패1무)를 기록중인 홈승률에 비해서 조금 낫다.
이런 기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홈경기가 훨씬 편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 현상에 대해서 모 구단의 코치는 “하물며 개도 자기 집에서는 먹어준다고 하지 않느냐. 물론 원정경기서 더 강한 팀들이 있을 수 있고 팀 간의 편차는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까지는 아마 우연의 결과일 뿐이다”라며 “체력부담이 커지는 여름이 되면 분명 홈승률이 원정승률보다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기이한 ‘反스위트 홈’ 현상이 사라지고 홈과 원정 승률의 편차가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아직 상반기를 지나지 않은 2013시즌 프로야구는 현재 박빙 분위기다. 공동 1위 삼성 넥센이 치열한 선두싸움을 펼치고 있고 3위 LG와 6위 두산까지 4팀은 경기 결과에 따라서 바로 순위가 바뀌는 엎치락뒤치락 순위싸움을 펼치고 있다. 홈과 원정 승리는 모두 중요하다. 그렇지만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서, 또한 안정된 승률을 위해서 홈 승리가 더 필요한 시점이 됐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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