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유서근 기자] ‘여왕벌’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연장접전 끝에 우승하며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한 5부 능선을 넘었다.
박인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피츠퍼드 로커스트힐 골프장(파72.653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5개를 묶어 3오버파 75타를 쳤다.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노장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와 함께 연장전에 돌입했고, 연장 세 번째홀에서 버디를 낚아내며 보기를 범한 매튜를 꺾고 우승컵을 번쩍 들어올렸다.
또 시즌 첫 메이저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 후 메이저 2연승을 달성하며 지난 1998년 박세리(36.KDB산은금융그룹)가 LPGA 챔피언십과 US오픈에서 잇달아 우승컵을 들어 올린 지 15년만에 두 번째 대기록을 달성했다.
지금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한해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웨그먼스 챔피언십에 이어 US여자오픈, 브리티시 오픈 등 4대 메이저를 모두 석권하는 그랜드슬램 달성에 대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여러 해에 걸쳐 4대 메이저를 우승한 ‘커리어(통산) 그랜드스램’은 루시 석스(1959년), 미키 라이트(1966년), 줄리 잉스터(1984년), 팻 브래들리(1986년), 캐리 웹(2001년)이 기록한 바 있지만 LPGA 역사상 한 해 모두 석권한 그랜드슬래머는 전무하다.
한국 낭자군 중 양희영(24.KB금융그룹), 최운정(23.볼빅), 유선영(27), 신지애(25.미래에셋)가 3언더파 285타를 쳐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박인비와 챔피언조에서 동반플레이하며 한때 공동선두에 오르는 등 우승을 다툰 모건 프레셀(미국)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함께 4언더파 284타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yoo6120@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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