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김원익 기자]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한국 체조 역사상 최초로 국제 무대 정상에 오른 손연재(19, 연세대)가 10일 오전 7시 15분 대한항공 KE942편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귀국, 우승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손연재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13 리듬체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후프(18.033) 볼(18.267) 곤봉(18.133) 리본(17.633) 점수를 합산한 총점 72.066점을 기록, 2위인 자밀라 라흐마토바(23, 우즈베키스탄, 70.599)를 여유있게 제치고 한국 체조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선물했다.
반성도 있었다. 손연재는 “실수들이 있었는데 세계선수권대회까지 그 점을 열심히 연습해서 완벽하게 만들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 더 큰 무대에 대한 동기부여도 새겼다. 손연재는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소화해서 갖추고 있다. 실수 없이 잘 해낸다면 (앞으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며 자심감을 밝혔다.
첫 국제대회 우승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커지게 되는 계기가 됐다. 손연재는 “이번 금메달로 자신감이 생겼다. 많은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인천 아시안게임도 목표로 노력하겠다”며 당찬 소감을 밝혔다.
한국 체조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이 순간, 감동과 함께 책임감을 동시에 느꼈다. 손연재는 “애국가가 경기장에 울려퍼진 것이 처음이라 기쁘기도 하면서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동시에 가족들을 떠올렸다. 손연재는 “가족 생각을 했다. 또 곁에서 많은 부분 도와주신 코치님들도 생각했다”며 당시의 마음을 고백했다. 이제 한국나이로 스물. 기쁨에 들뜰 수 있는 나이기도 하지만, 손연재는 함께한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책임감을 먼저 생각했다.
아쉬움은 단 한 가지. 후프, 곤봉, 리본 종목에서 모두 1위에 올랐지만 볼 종목에서 16.933점으로 4위에 머무른 것이다. 하지만 아쉬움보다는 벽을 넘은 기쁨이 컸다. 손연재는 이번 대회를 통해 그간 꾸준히 자신을 따라다녔던 체력문제를 극복해냈다. 여전히 아쉬움은 있었다.
손연재는 “체력은 운동선수로서 키워야 되는 부분이다. 더 노력하겠다”면서도 “리듬체조의 특성상 체중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는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특히 다관왕을 놓친 것에 대해서는 “전 종목 1위를 놓친 아쉬움보단는 체력적인 문제 등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극복했다는 기쁨이 있다. 열심히 하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개의치 않았다.
손연재는 “내 프로그램, 내 작품에 대한 확실한 이해도가 생긴 것 같다. 향후 연결 동작등의 변화는 조금 있겠지만 크게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다. (대부분) 18점 이상이라는 성적을 거둔 만큼, 부족하고 실수했던 부분들을 완벽하게 보완해서 월드컵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에 임하겠다”며 향후 목표와 자신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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