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한국이 레바논과 극적으로 비기면서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중간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돌아가는 상황은 좋지 않다. 브라질로 가는 길은 험난해졌다.
한국은 5일(한국시간) 베이루트에서 레바논과 1-1로 비겼다. 전반 12분 만에 하산 마툭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패색이 짙었다가, 후반 52분 김치우의 프리킥 골로 가까스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A조의 판도가 싹 바뀌었다. 한국이 베이루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이, 이란은 도하에서 카타를 1-0으로 제압했다. 카타르의 공세를 잘 막아낸 뒤 후반 21분 신예 공격수인 레자 구차네자드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란의 순위는 변동이 없다. 여전히 3위다. 그러나 3승 1무 2패(승점 10점)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을 바짝 뒤쫓았다.
그리고 이 2경기 결과로 인해, A조 판도는 5개 팀이 물고 무는 ‘대혼전’에서 ‘3강’으로 바뀌었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이란이 2경기씩을 남겨놓은 가운데 승점 1점차 이내의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는 것이다.
1경기씩을 남겨둔 카타르(승점 7점)와 레바논(승점 5점)은 브라질행이 힘들다. 레바논은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고, 카타르도 이란에게 골 득실차에서 3골이 뒤진다. 이란이 승점 1점이라도 획득하면 이번에도 고배를 마시게 된다. 현실적으로 카타르는 탈락에 직면했다.
승점 1점을 추가한 한국은 4위 카타르와 승점 4점차여서 일단 플레이오프 진출권은 확보했다. 하지만 월드컵 자동 진출권이 주어지는 조 2위 이내에 드는 게 당면 과제다.
한국은 앞으로 우즈베키스탄(11일)과 이란(18일)을 차례로 상대한다. 홈 이점을 가지고 있지만, 경쟁팀들과의 정면 승부다. 앞선 맞대결에서 꽤나 고전했기에, 아무리 안방 경기라고 하나 승리를 자신하기 어렵다.
더욱이 한국으로선 이들과 맞대결이 더 불리할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은 각각 카타르, 레바논과 일전을 남겨두고 있다. 승점 3점을 확보할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 경기들은 모두 홈에서 갖는다.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으로선 한국 원정길에서 비기기만 해도 승산 있는 싸움이다. 그러나 2무를 하면 한국은 조 3위로 밀려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남은 2경기 중 1경기는 반드시 잡아야 브라질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레바논에서 돌아오면 평탄한 길을 걸을 줄 알았다. 그러나 희망했던 이란의 무승부는 없었다. 한국이 레바논에게 지지 않았다지만 고려했던 최상의 시나리오와는 아주 거리가 멀다.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주요 3개국 향후 일정
한국(3승 2무 1패·승점 11점) | 우즈베키스탄(홈), 이란(홈)
우즈베키스탄(3승 2무 1패·승점 11점) | 한국(원정), 카타르(홈)
이란(3승 1무 2패·승점 10점) | 레바논(홈), 한국(원정)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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