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사활` LG, 절묘한 마운드 교체 타이밍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선발 우규민의 승리 배려 대신 팀의 승리를 택했다.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 타이밍은 LG에게 시즌 두 번째 3연승을 안겼다. 강한 불펜을 재확인한 경기였다.
LG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4-3으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최근 3연승에 이어 SK전 3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선발 등판한 우규민은 아쉽게 승리 투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시즌 3승 도전에 실패했다. 4이닝 9피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3실점. 투구수도 63개로 당장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팀의 승리로 빛난 의미있는 4이닝이었다.
우규민은 1회 1사 2, 3루 위기서 김상현의 1루 방면 직선타를 문선재가 호수비로 처리한 뒤 한동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도 두 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낸 우규민은 연속 안타로 맞은 2사 1, 2루 위기서 정근우의 기습번트를 직접 처리해 위기를 넘겼다.

3회를 삼자범퇴로 넘긴 우규민은 1-0으로 앞선 4회 1사 이후 박정권에게 좌중간 동점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김강민의 파울 타구를 문선재가 다이빙캐치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지만, 안타 2개와 볼넷을 곁들이며 다시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박재상에게 우측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해 1-3으로 역전을 당했다. 가장 까다로운 타자 최정을 내야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막았다.
LG는 확실히 최근 강해진 면모를 드러냈다. 역전을 당한 4회말 곧바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박용택과 정의윤이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든 뒤 윤요섭이 희생번트로 완벽하게 작전을 수행했다. 1사 2, 3루 찬스서 문선재가 1타점 우전 적시타, 손주인이 1타점 좌전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 3루 상황서 SK 포수 정상호의 포일로 3루주자 문선재가 홈을 파고들어 4-3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우규민은 5회 첫 타자 김상현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자마자 LG 벤치가 곧바로 움직였다. LG는 우규민에 이어 이상열에게 마운드를 맡긴 뒤 이동현, 류택현, 정현욱을 풀가동했고, 마무리 봉중근도 8회 2사 1, 2루 위기가 되자 사이렌 소리를 내며 마운드에 올랐다.
모두 한 박자 빠른 교체였다. 팀 승리를 위한 절묘한 교체 타이밍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LG의 불펜은 역시 강했다. 5회부터 나선 5명의 불펜 필승조는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이동현은 2이닝을 완벽히 틀어막았고, 특히 7회 우익수 임도현의 평범한 뜬공 실책으로 2사 2루 위기 상황서 박정권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택현의 혼신의 투구는 압권이었다. 이날 1군 엔트리에 합류한 임도현의 간담을 싸늘하게 만든 순간이었다. 또 8회초 흔들린 정현욱이 볼넷 2개로 2사 1, 2루 위기에 몰리자 봉중근이 뒤를 든든이 맡았다. 봉중근은 대타 조성우를 3구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이어 9회에도 세 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11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9회 첫 타자 최정에게 홈런성 타구를 허용했지만, 좌익수 정의윤의 환상적인 수비가 돋보였다.
LG는 손주인(3타수 2안타 2타점), 문선재(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정의윤(3타수 2안타 1득점)이 맹타를 휘두르며 상대 선발 김광현을 무너뜨렸다.
SK 선발 김광현은 7이닝 동안 101의 공을 던지는 역투 속에 8피안타 1볼넷 7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시즌 2패(1승)째.
LG는 이날 승리로 18승21패, 승패 –3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SK는 3연패에 빠지며 18승1무21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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