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광주) 이상철 기자] 15일 KIA와 SK의 트레이드 후 두 번째 경기 테마는 ‘짠물투구’였다. 평균자책점 1위 양현종(1.16·KIA)과 2위 크리스 세든(1.66·SK)이 두 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지난달 21일 첫 대결 같은 명품 투수전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는데, 양현종은 6이닝 3실점을, 세든은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깔끔함’과는 거리가 있었다.
양현종과 세든 모두 내내 혼이 났다. 상대 타선에 두들겨 맞았고, 제구력도 좋지 않았다. 둘 다 거의 매 이닝 위기에 몰리는 등 상당히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상대 타선을 압도했던 ‘구위’는 보이지 않았다.
먼저 실점한 건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1회 선두타자 정근우를 좌전안타로 내보낸 뒤 조동화의 희생번트와 보크로 1사 3루에 놓였다. 최정과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좌전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다.
세든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1회 1사 2루와 2회 2사 3루로 실점 위기에 몰렸다가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해, 가까스로 불을 껐다. 외야수 조동화와 김강민의 몸을 날리는 호수비 덕도 봤다.
하지만 3회 볼넷 2개와 폭투 1개, 안타 2개를 기록하며 1실점했다. 홍재호가 견제에 걸려 아웃되었기에 망정이지, 대량 실점할 뻔했다.
중반 들어서도 양현종과 세든은 위태위태했다. 양현종은 4회 최정과 김상현에게 각각 볼넷과 2루타를 내주며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고, 한동민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추가 실점했다. 8구까지는 갔으나 긴 싸움은 이번에도 실점으로 이어졌다. 양현종은 김강민에게 적시타를 허용, 1점을 더 헌납했다.
세든도 5회 가장 큰 위기를 맞이했다. 이용규(내야안타)와 김선빈(2루타)에게 잇달아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2,3루 위기에 몰린 것. 그러나 세든은 신종길(포수 파울 플라이)-나지완(1루수 파울 플라이)-최희섭(삼진)으로 이뤄진 KIA 중심 타선을 차례로 아웃시켜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그러나 6회 첫 타자 이범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키자, 이만수 감독은 곧바로 투수를 교체했다. SK가 3-1로 앞선 가운데 강판돼 승리투수 요건은 갖췄지만 시즌 최소 이닝 및 최다 볼넷 타이, 그리고 최소 탈삼진으로 투구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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