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안양) 임성일 기자] 88분을 잘 싸웠으나 추가시간을 포함해 막판 6분을 버티지 못해 승리가 물거품 됐다. 상대가 그토록 간절히 맞불기를 원했던 수원이기에, FC안양의 선수들과 팬들의 아쉬움은 더더욱 컸다.
FC안양이 8일 오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FA컵 32강전에서 후반 7분 정재영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43분 자책골로 동점을 내주고 추가시간에 서정진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면서 통한의 1-2 역전패를 당했다.
K리그 챌린지에서의 부진한 성적을 수원과의 FA컵을 통회 만회하면서 안양 팬들에게 값진 선물을 선사하고자 했던 이우형 감독의 꿈도 물거품 됐다. 하지만, 충분히 잘 싸운 안양이다. 이우형 감독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경기 후 이우형 감독은 “아쉬운 결과다. 하지만 연습한 그대로 잘 수행해줬다”면서 “마지막을 버티지 못하고 실패했다. 그러나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고 생각한다.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말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후반 중반 주전 골키퍼 정민교가 부상으로 빠진 것이 아쉬울 법한 내용이다. 이전까지 선방을 거듭했던 정민교였다. 하지만, 이우형 감독은 “골키퍼의 부상은 경기 중 충분히 나올 수 있는 변수다. 그런 것들까지 다 감안해야하는 부분이다”면서 무언가의 탓으로 돌리지 않았다.
씁쓸한 결과였으나 그래도 많은 것을 얻은 결과다. 선수들의 투지 그리고 팬들의 열정이다. 이우형 감독 역시 “평일에도 많은 관중들이 찾아주었다. 우리 팬들도 고맙고 원정을 와준 수원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면서 “챌린지 리그에서 성적이 좋지 않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자극이 됐다”는 말로 다시 정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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