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지원비 등 '지원금' 악플에 유가족 호소
"고아가 됐는데 아직 제대로 슬퍼해 본 적 없다"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보상금 관련 기사에 달린 악성 댓글에 유가족들이 큰 상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고아가 됐는데 아직 제대로 슬퍼해 본 적 없다"
지난 11일 참사로 부모님을 잃은 박모 씨는 자신의 SNS에 "우리는 나랏돈을 축내는 벌레가 아니다"라고 적었습니다.
박 씨는 "엄마가 보낸, 새가 날개에 끼어 착륙을 못한다고 유언을 해야 하냐는 카톡에도 설마 했다"면서 "그러던 중 날아든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하자마자 무안까지 30분 만에 달려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사랑하는 엄마 아빠를 찾고 나니 그제야 주변이 보였다. 이 엄동설한에 힘들게 일해주신 소방관, 경찰관, 공무원, 자원봉사자분들 그리고 유가족협회 대표단 모두 고마운 분들뿐이었다"면서 "이 모든 게 앞으로 제가 갚아야 할 빚"이라고 적었습니다.
박 씨는 사고 보상금과 유가족에게 지급된 긴급 생계비와 관련해 쏟아지는 비난이 큰 상처가 된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이번에 ‘정부가 제주항공 참사 유족에 긴급생계비 300만 원을 지급했다’는 기사가 보도되자 유족을 향한 악성 댓글들이 엄청나게 달리더라"면서 "우리는 나랏돈을 축내는 벌레가 아니다. 설령 사고 보상금이 들어온다 한들 그게 우리 가족들 목숨값인데, 펑펑 쓰고 싶은 마음이 들까"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아가 됐는데 아직 제대로 슬퍼해 본 적이 없다. 앞으로의 걱정에 깔려 죽어버릴 것 같다"며 "이 사고가 모두 마무리될 때까지만이라도 무안공항과 여객기 참사를 잊지 말아달라. 한 번만 같은 사회에 살아가는 동료로서 저희를 도와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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