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에도 음주사고로 면허 취소
술에 취한 20대 운전자가 몬 차량에 전기 자전거를 탄 30대 남성이 치여 숨진 가운데 사고를 낸 운전자가 구속됐습니다.수원지법 성남지원은 오늘(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 등 혐의를 받는 20대 대학생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A씨는 어제(5일) 새벽 경기 성남시의 한 편도 5차로 도로에서 차를 몰다 전기 자전거를 탄 30대 남성을 들이받았습니다. 지인들과 술을 마신 A씨는 주변에 주차해뒀던 차량을 타고 만취 운전을 하다 이 같은 사고를 낸 뒤 그대로 도주했습니다.
경찰은 사고 3시간 만에 사고 현장에서 800미터 정도 떨어진 오피스텔에서 A씨를 붙잡았고, 체포 당시 잠을 자고 있던 피의자는 경찰에게 빈 술병을 보여주면서 "집에 와서 맥주를 마셨다"며 이른바 '김호중 술 타기'를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사고 전 주점 2곳에서 이미 술을 마시는 등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집에선 차 안에서 빼낸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A씨는 갓 성인이 됐던 2021년에도 음주 운전을 하다 단독 사고를 내 면허가 취소된 전력이 있었습니다.
사고로 숨진 30대 B씨는 평소 무인 빨래방과 온라인 쇼핑몰을 함께 운영하던 건실한 사업가로 사고 당일에도 자신이 운영 중인 무인 빨래방에 찾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업무를 보기 위해 출근하던 길이었는데, 사고를 당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추가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다는 방침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