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6일) KBS가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의 방송 퇴출을 반대하는 시청자 청원에 대해 "어린이·청소년의 건전한 인격 형성 및 정서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일련의 조처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6일 작성자 A씨는 KBS 청원 게시판에 '김호중 가수 퇴출에 관한 반박 내용. 약 100억 기부 나눔의 선한 영향력인 김호중 아티스트'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글에서 A씨는 "법은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지만, 김호중의 천재적인 재능을 아깝게 여겨 그가 자숙하며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사회가 한 번은 보듬고 안아주어야 하는 관용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간 김호중 팬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약 100억 원을 기부했다"며 "이를 참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호중 방송 퇴출 반대 청원에 KBS가 남긴 답변/사진=KBS 청원게시판 캡처
이에 KBS는 "아티스트와 그의 재능을 아끼고 사회적 관용을 호소하신 시청자님의 청원 취지를 이해한다"면서도 "당사자도 음주 운전을 인정하고 있는 점, 인기 연예인으로서 사회적·대중적 관심과 우려가 집중된 상황에서 그의 위법한 행위는 특히 어린이·청소년의 건전한 인격 형성 및 정서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일련의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음을 양자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사는 사회적· 대중적 영향력이 큰 연예인이 성폭력, 음주 운전, 마약 등의 위법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열어 사안의 경중 및 법적 처벌 수위에 따라 방송 출연 규제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KBS가 최근 김호중에 대해 ‘한시적 출연 정지’를 결정하면서 방송가의 흔적 지우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호중이 부른 KBS2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 OST ‘결국엔 당신입니다’도 방송 사용이 중단됐습니다.
KBS는 법원의 1심 판결이 나오면 규제 수위를 다시 논의할 예정입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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