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관 사육사 "푸바오의 중국 여행 준비 17일차" 글과 사진 공개
다음 달 초 중국 송환을 앞두고 검역실에 들어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근황이 전해졌습니다.어제(20일) 송영관 사육사는 에버랜드 주토피아 카페에 '푸바오의 중국 여행 준비 (쉼표 17일 차)'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푸바오의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습니다.
사진에는 푸바오가 눈을 감고 워토우(영양빵)를 손에 쥔 채 냄새를 맡고 있는 모습, 벽에 걸린 자신의 사진을 바라보는 모습, 송 사육사와 함께 활짝 웃으며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 등이 담겼습니다.
"푸바오는 잘 해내고 있다"고 말문을 연 송 사육사는 "오늘은 24절기 중에 네 번째 절기에 해당하는 '춘분'이다. 비록 내실 생활에 집중돼 있지만, 푸바오도 그동안의 기억으로 자신이 봄의 중앙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차리면서, 그에 따라 성체가 되었을 때 능숙하게 해내야 할 일들을 기특하게도 당당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푸바오와 함께하는 시간이 천천히 흘렀으면 하는 마음과 푸바오가 누릴 더 넓은 세상이 빨리 찾아왔으면 하는 마음이 공존한다"면서 "하지만 어떤 마음이 푸바오의 행복을 위한 마음인지를 알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러운, 그리고 판다다운, 또 푸바오다운 봄을 맞이하고 있는 뚠빵이에게 오늘은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 '넌 정말 좋은 판다야'"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보고 있는 푸바오 / 사진 = 주토피아 카페
워토우(영양빵)를 쥐고 있는 푸바오 / 사진 = 주토피아 카페
송 사육사는 글 마지막에 푸바오의 'TMI(Too Much Information)'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고구마'라고 불리는 판다 대변 사진을 첨부한 뒤 "푸바오가 지금까지 생산한 고구마의 양이 궁금해서 합산해 봤다. 지금까지 약 8톤(t) 이상의 대나무를 먹고 7톤 이상의 고구마를 생산했다"고 적었습니다.
푸바오는 중국으로의 긴 여행을 위한 검역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까지 판다월드 방사장에서 관객들을 만났으며 이후로는 내실에서 생활 중입니다.
검역 생활이 끝나면 다음 달 3일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 쓰촨성 워룽 선수핑 기지로 떠날 예정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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