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연간 평균 6.8건 방사선 검사…세계 평균의 11배

질병청, 의료방사선 이용 현황 발표

한국인이 연간 평균 6.8건의 의료방사선 검사를 받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질병관리청이 오늘(18일) 발표한 의료방사선 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의료방사선 검사건수는 2020년 5.9건에서 2021년 6.4건, 2022년 6.8건으로 3년째 늘었습니다.

이는 세계 평균(2009~2018년 기준)인 0.6건보다 11배 이상 많은 수준으로, 스위스(2018년·1.1건), 미국(2016년·1.1건), 유럽연합 36개국(2014년·0.5건)과 큰 차이가 났습니다.

1인당 피폭선량은 2020년 2.46mSV(밀리시버트), 2021년 2.64mSV, 2022년 2.75mSV로 증가했습니다. 이에 질병청은 피폭선량은 외국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질병청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방부, 대한결핵협회, 교육부에서 관련 자료를 수집해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와 피폭선량을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전 국민이 이용한 연간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는 2020년 3억 800만여 건에서 2022년 3억 5,200만여 건으로 14.6% 늘었으며, 전체 국민의 연간 피폭선량도 2020년 12만 7,524 man·Sv(맨·시버트)에서 2022년 14만 1,831 man·Sv로 11.2% 증가했습니다. 맨·시버트는 다수가 피폭되는 경우 집단의 개인 피폭방사선량의 총합을 의미하는 단위입니다.

의료방사선 검사 중에서는 일반촬영이 2억 8,200만건으로 전체의 80.2%를 차지했으며, 치과촬영이 12.1%, 컴퓨터단층(CT)촬영이 3.8%, 유방촬영이 2.1%를 기록했습니다. CT 촬영은 검사 건당 피폭선량이 많아 검사 건수는 전체의 3.8%에 불과했지만, 피폭선량은 전체의 65.6%를 차지했습니다.

이에 지영미 질병청장은 "국민의 불필요한 의료방사선 피폭을 감소시키기 위해 의사가 영상의학검사를 결정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의료영상진단 정당성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며 "국민이 안심하고 의료방사선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하승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iuoooy3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