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프트카드를 대량 구매하는 남학생 발견
보이스피싱범 전화까지 대신 받으며 상황 파악에 나서
보이스피싱범 전화까지 대신 받으며 상황 파악에 나서
유모차에 아기를 태우고 산책하던 한 경찰관이 보이스피싱에 당하고 있는 20살 대학생을 도운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지난 10월 29일 저녁 경기도 화성시의 한 편의점에서 휴일 산책을 위해 유모차를 끌던 수원남부서 소속 A경사는 비정상적으로 기프트카드를 대량 구매하는 남학생 B씨를 발견했습니다.
당시 B씨는 기프트카드 150만 원어치를 사고 편의점 앞 벤치에 앉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A경사는 "편의점에서 아기 과자를 사주려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거기 옆에 벤치에 어떤 그 남자가 무슨 카드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걸 보면서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후 다른 편의점 앞에서 또 B씨를 마주친 A경사는 B씨가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음을 확신했습니다.
B씨를 뒤따라 편의점에 들어간 A경사는 자신의 경찰 신분을 밝히고 기프트카드 구매 이유를 물은 뒤 보이스피싱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이어 A경사는 B씨의 전화까지 대신 받으며 상황 파악에 나섰습니다.
A경사가 전화를 받자 검사를 사칭하던 보이스피싱범은 곧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A경사가 더 이상 기프트카드를 사지 못하게 하고 경찰에 신고도 할 수 있도록 도운 덕에 B씨는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해당 피해 금액은 B씨의 장학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사연을 유튜브에 공유한 경찰청은 "쉬는 날에도 보이스피싱 피해 현장을 포착해 200만 원 상당의 추가 피해를 예방했다"고 말했습니다.
A경사는 "그런 수사 경험도 있었고 하도 (보이스피싱) 피해가 많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관여했던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수사기관 등을 사칭하며 현금이나 기프트카드 등을 요구하는 경우 무조건 보이스피싱이니, 절대 응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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