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에도 학교 식당서 쥐 머리 발견…중국 식품 안전 문제 경종
지난 10월 칭다오 맥주공장에서 한 남성이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돼 중국의 식품 위생 문제가 큰 비판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도 중국 한 구내식당에서 관련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중국중앙TV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3일 중국 장쑤성 양저우 장하이의 한 직업학교 구내식당에서 쥐가 발견됐다는 영상이 SNS에 확산됐습니다.
영상에는 한눈에도 쉽게 식별할 수 있는 쥐 한 마리가 양념장 통에 들어 있었습니다.
누리꾼은 얼마 뒤 동영상을 삭제됐지만, 약 30만 명이 리트윗하고 3만여 명이 댓글을 달아 학교 측의 해명과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학교 측은 4일 사과문을 내고 "지난 1일 점심시간에 식당 배식대에 놓였던 양념장 통에서 쥐가 들어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며 "허술한 위생 관리로 물의를 일으킨 점을 사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학교 측은 식당 운영을 중단하고 식자재와 식기를 봉인해 전문기관 검사를 받도록 했으며 양념장을 섭취한 교직원과 학생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지난 6월에도 난창시에 위치한 학교 급식에서 쥐의 머리가 발견돼 중국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던 학생이 쥐 머리를 발견하고 식당 직원에게 "쥐의 머리가 아니냐"고 묻자 직원은 "오리고기"라고 답한 영상이 SNS에서 확산됐습니다.
이에 학교 측과 난창시 당국은 이를 오리 목 조각이라고 해명했으나 논란이 커지자 장시성이 다시 조사팀을 꾸려 조사했고, 그 결과 쥐의 머리가 맞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누리꾼들은 "현대판 지록위마(指鹿爲馬·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한다는 뜻의 고사성어) 아니냐" "쥐 머리가 나온 것도 문제지만 해당 사실을 은폐하려고 한 지방 정부도 큰 실망이다" "쥐 머리 하나 밝히자고 너무나 많은 행정자원이 낭비됐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거센 비판에 나섰습니다.
한 누리꾼은 빈번하게 발생하는 식품 위생 문제에 대해 "관련 식품 안전 감독 부서에서 보다 엄격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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