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부검 결과 범죄 의심 정황 없다는 구두 소견"
하늘궁 측 "이 사건 등장 우유는 외부에서 구매한 것"
하늘궁 측 "이 사건 등장 우유는 외부에서 구매한 것"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의 종교시설로 불리는 '하늘궁'에서 80대 남성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하늘궁 측은 "고인은 하늘궁 측으로부터 불로유를 구매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80대 남성 A씨가 하늘궁이 운영하는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 23일. "하늘궁에서 우유를 마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찰이 출동한 현장에선 이른바 '불로유(不老乳)'가 발견됐습니다.
불로유는 시중에 파는 일반 우유에 허 대표 얼굴의 스티커를 붙인 뒤 상온에 보관한 것인데, 그동안 하늘궁 측은 이 우유에 대해 썩지 않는 불로화가 된 것으로 만병에 효과가 있다는 취지로 홍보한 바 있습니다.
하늘궁 측은 법무법인을 통해 오늘(27일) 입장문을 내고 "이 사건에서 등장한 불로유라는 우유는 고인의 배우자가 드시기 위해 강남 소재 우유 판매 대리점에서 구매한 것"이라며 "고인이 아닌 배우자만 드신 것으로 확인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인이 하늘궁 운영 모텔에 숙박하신 것은 사망하기 불과 이틀 전 죽기 전에 하늘궁에 가보고 싶다는 유지에 따른 것"이라며 "80대의 고령이셨던 고인은 입소 전부터 이미 노환으로 곡기를 끊고 식사를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도 했습니다.
허 대표는 이날 JTBC '장르만여의도'를 통해서도 "숨진 분은 부인과 같이 자다가 침대에서 떨어져 돌아가셨다"며 "사망은 우리와 관계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불로유가 실제로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내 이름이나 얼굴 스티커를 우유에 붙이면 몇 천년을 보관해도 상관없고 상온에 무한대로 보관해도 안 상한다"고 주장하면서 "먹으라고 한 적은 없지만 주변에서 자꾸 불로유를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먹은 사람들이 자꾸 나타나 '어딘가 몸이 좋아졌다'라는 말을 하더라"고 했습니다.
한편, 부검 결과 A씨의 시신에서 독극물이나 기타 강력 범죄를 의심할 만한 정황은 없다는 1차 소견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해당 우유가 반입된 경위나 구체적인 성분 등은 계속 파악한다는 계획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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