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평 남짓 독방에서 웅크린 채 띄운 편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첫 에세이 ‘나 혼자 슬퍼하겠습니다’를 출간합니다.
정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2023.11.27. 출간 예정’이라는 짤막한 글을 통해 옥중수기를 적은 책을 펴낸다고 밝혔습니다. 부제는 ‘깊은 절망과 더 높은 희망’입니다.
책 소개에는 “정경심은 어느 날 갑자기 딸, 아들, 남편과 헤어져 구치소 독방에 갇혔다”라며 “구치소에서 1152일 동안 고통과 시련의 시간을 보내면서 가족과 세상을 향해, 그리고 자신을 향해 A4용지 4분의 1절의 구치소 보고전 용지 뒷면에 연필로 꾹꾹 눌러 절절한 가슴속 이야기를 띄워 보냈다”고 적혀 있습니다.
또한 “한 평 남짓한 독방에서 웅크린 채 손바닥만 한 종이에 적어 띄운 편지이자, 일기이며, 자기 고백”이라며 “3년 2개월 동안 겪은 구치소 생활을 기록한 글, 종교적인 만남에서 비롯된 마음을 적은 글, 육십 년의 삶을 되돌아보며 성찰한 글, 자신과 내면을 살피면서 적은 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정 전 교수의 남편인 조 전 장관은 올해 8월 30일 ‘디케의 눈물’을 출간, 딸인 조민 씨는 같은 해 9월 19일 ‘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라는 에세이를 집필한 바 있습니다.
이어 정 전 교수도 신간 소식을 알려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는 조 전 장관 ‘총선 출마’ 또는 ‘신당 창당’ 가능성과 맞물려 화제를 모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정 전 교수는 조 씨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하고 입시에 부정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업무방해)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1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확정받았습니다. 법무부는 지난 9월 열린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정 전 교수의 가석방 적격 판정을 내려 9월 27일 풀려났습니다. 현행법상 유기징역은 3분의 1을 채우면 가석방될 수 있습니다. 다만 아들 조원 씨의 입시비리 관련 1심에서 유죄를 인정받아 실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2심이 진행 중이어서 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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