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다"면서도 "상당수 국민들 믿을 것"
"선거 시기 거짓 보도는 '민주주의를 뒤흔드는 손'"
"선거 시기 거짓 보도는 '민주주의를 뒤흔드는 손'"
박민 KBS 사장이 취임 하루 만에 이른바 '생태탕 의혹'에 대해 사과한 것을 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늦었지만 큰 의미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늘(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KBS의 박민 신임 사장님이 이른바 '오세훈 생태탕' 보도에 대해 불공정 보도 사례로 직접 언급하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며 "늦었지만 이제라도 잘못을 바로잡는 목소리가 공영방송에서 나왔다는 점은 참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소 잃고 외양간 고쳐봐야 소는 돌아오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상당수 국민들은 '오세훈은 내곡동 땅을 방문해 생태탕을 먹었다'고 믿을 것이다. 거짓말은 쉽지만 해명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오 시장은 "지난 문재인 정부에선 주요 선거마다 거짓 보도가 이어졌다"며 "제가 출마했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선거 직전 생태탕 의혹이 수일 간 집중 보도됐고, 대선 직전에도 '윤석열 커피'와 관련한 뉴스타파 인터뷰를 주요 방송이 인용 보도했다"면서 "모두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대대적으로 보도함으로써 투표권자를 혼란에 빠뜨린 사례"라고 지적했습니다.
오 시장은 "선거 시기 거짓 보도는 '민주주의를 뒤흔드는 손'"이라며 "이런 행태를 뿌리 뽑아야 한국판 괴벨스가 활개치지 못한다"고 적었습니다.
앞서 지난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국면에서 당시 박영선 민주당 후보 측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2005년 서울 내곡동 처가 소유 땅 측량 현장에 참석했으며 인근 생태탕 집에 들렀다는 주장을 펼친 바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생태탕집 모자가 언론에 출연해 당시 오 시장이 하얀 면바지를 입고 페라가모 구두를 신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박민 KBS 사장은 어제(14일) '윤지오 뉴스9 출연 허위 주장', '작년 대통령 선거 직전 김만배 녹취록 보도', '한동훈 검사장과 채널A 기자 사이의 검언유착 보도' 등과 함께 이른바 '오세훈 생태탕' 보도를 불공정 사례로 꼽고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대국민 사과문을 냈습니다.
박 사장은 "2021년 4월 재보궐 지방선거 직전 이른바 오세훈 시장 생태탕 의혹을 집중적으로 보도해 단시간에 진실 규명이 어려운 내용을 선거 직전에 집중 보도함으로써 선거판에 영향을 끼쳤다는 비판을 받았다"며 "경위와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필요하다면 추가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