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MBN이 앞서 보도한 문제의 대안교육기관은 교육청 등록이 취소됐으면서 학부모에겐 그 사실을 숨겼죠.
해당 기관은 어린이집도 운영 중인데 여기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대안기관에 다닌 초등학생과 어린이집 원아들을 한 교실에서 수업을 진행한 건데, 원장은 여전히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입장입니다.
제보M,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학교 교실에서 놀고 있는 8살 재준이(가명).
같은 날 수업을 듣는 재준이가 포착된 곳은 학교가 아닌 같은 건물에 있는 어린이집입니다.
다른 날 체육 활동을 하는 곳도 어린이집이며 한 데 뒤섞인 아이들도 어린이집 원아들입니다.
현장 학습 역시 자기보다 한 뼘 키가 작은 동생들과 함께였습니다.
경기 의왕시 H 대안교육기관이 초등학교 1학년 학생과 어린이집 6세 반 유아를 섞어서 교육하는 모습들입니다.
▶ 인터뷰 : 김재준(가명) 군 어머니 / H 대안교육기관 이용
- "동생들이랑 맨날 팔씨름하는데 자기가 세 명이랑 해도 이긴다 뭐 이런 말, 쉬는 시간이나 하는 정도로 가볍게 여겼는데 아예 수업도 같이하고…."
대안기관 학부모가 특별활동비를 포함해 매달 낸 교육비는 110만 원.
이 기관 건물 1층에 있는 H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인증을 받은 만큼 정부에서 보육료를 지원받는데,
해당 기관장 겸 어린이집 원장은 정부와 학부모로부터 비용을 각각 받고 한 곳에서 한꺼번에 수업을 진행한 셈입니다.
원장은 여전히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H 어린이집 원장
- "(같이 수업한 건) 지역사회 연계세요. 초등 교육이나 모든 교육 분야에서 지역사회 연계를 하라고 하기 때문에…. "
영유아보육법 시행규칙상 어린이집 안전관리 의무 위반 소지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보건복지부 관계자
- "어린이와 영유아들이 이렇게 섞여서 한다고 그러면 당연히 안전관리 규칙 위반으로 처분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관련 민원이 접수돼 현장 확인에 나선 의왕시청은 단속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고 안내했다가,
▶ 의왕시청 관계자 (민원인과의 통화)
- "(어린이집 측에) 그런 민원이 들어왔으니 '하시지 마라'라고 하는 게 저희는 최대한 할 수 있는 업무거든요."
취재가 시작되자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의왕시청 관계자
- "사태의 심각성을 이제 알게 된 거랑 마찬가지예요. 이건 접었던 게 아니고 지금 진행 중인데 더 철저하게 (조사)하겠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영상취재: 전현준 VJ
영상편집: 김혜영
그래픽: 정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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