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치료 인원 지난해 넘어
부작용 주의해야
부작용 주의해야
키 성장을 위해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는 청소년이 2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성장호르몬의 반응이 잘 나타나는 5세 전후의 유치원생 시절에 집중 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제(2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약 2만 5300명의 청소년이 건강보험 적용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년 전인 2020년 1만 2500여 명 대비 약 2배 증가한 겁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상반기에만 청소년 약 2만 5900여 명이 성장 호르몬 치료를 받아 이미 지난해 수준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성장 호르몬 처방 인원은 2020년 1만 2500여 명, 2021년 1만 6700여 명, 2022년 2만 5300여 명, 2023년 1~6월 2만 5900여 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이 적용을 위해서는 키가 동년배 중 하위 3% 안에 들고, 성장호르몬 결핍이 정밀검사로 확인되고, 동년배보다 골연령(성장판나이)이 감소됐다는 세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하지만,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상태라도 연간 약 1000만 원 상당의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는 아동 역시 늘고 있습니다.
2020년 이후 누적 환자 8만여 명이 처방받은 금액의 총액은 약 3160억 원에 달합니다. 안민석 의원은 “국내 성장호르몬 주사제 시장은 3년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고, 그 시장의 30%는 급여 처방이지만 70%는 비급여 처방으로 추정된다”라며 “성장호르몬제가 무분별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성장 호르몬 주사의 부작용도 적지 않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성장호르몬 수치가 정상인 아동의 경우 뚜렷한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으며, 척추측만증, 고관절 탈구, 일시적 당뇨, 두통, 부종, 구토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성장호르몬 결핍증이 없는 아이가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으면 차후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미국 소아 1만 10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보면 성장 호르몬 치료를 받은 소아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유발되는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8.5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장기간 과다 투여하면 손과 발, 얼굴뼈의 과도한 성장을 일으키는 말단비대증, 수분저류로 인한 부종이나 관절통 등도 생길 수 있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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