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한 유명 성형외과에서 눈 밑 지방 재배치 수술을 받은 환자가 수술 하루 만에 실명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5월 50대 남성 A 씨는 서울 강남에 위치한 B 성형외과에서 양쪽 눈 지방 재배치 수술을 받은 후 오른쪽 눈 시력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JTBC 측이 보도했습니다.
병원은 수술 직후 A 씨의 눈이 심하게 부풀어 오르자 눈에 고인 피를 씻어내는 재수술을 받고 퇴원시켰습니다.
이튿날 밤부터 A 씨는 오른쪽 눈으로 아무것도 볼 수 없었습니다. 하루가 지나도 같은 증상을 보여 병원 측에 연락했지만, 돌아온 건 “수술 직후 부기로 인해 일시적으로 시야 불편감이 있을 수 있다. 내일 내원해서 진료보자”는 답변이었습니다.
상담 후에도 오른쪽 눈으로 아무것도 볼 수 없어 불안감이 가시지 않자 A 씨는 병원에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병원은 성형 수술 후 일반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세라며 대학병원 진료를 받아보라고 권유했습니다.
대학병원 진찰 결과 시신경 손상으로 시력을 회복할 방법이 없을 것이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
A 씨는 “정신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다. 우울증도 오고 생활을 좀 정상적으로 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토로했습니다.
병원은 A 씨의 배상 요구에 “유감”이라는 원론적인 입장표명에 그쳤습니다. 도의적 수준에서만 책임지겠다는 겁니다.
결국 A 씨는 보상에 대한 아무 애기도 듣지 못한 채 수술 약 4개월 만에 병원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냈습니다. 병원 측은 신체 감정을 통해 원인이 규명돼 법원이 정한 보상 범위를 따르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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