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6일) 집중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다 순직한 해병대 채 모 상병의 49재가 고인이 생전 복무하던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내에서 봉행됐습니다.
군에 따르면 49재는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해병대 1사단 내 사찰인 해룡사에서 '천도'(薦度) 위령제 형태로 진행됐습니다.
'천도재'란 영혼이 좋은 곳에 태어나도록 기도하는 의식을 뜻합니다.
고인의 부모님 등 유족 20여 명이 자리를 함께하며, 군에서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과 임성근 1사단장, 채 상병이 소속됐던 포병여단 동료들까지 12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관련 질문에 "채 상병의 국가를 위한 사망에 대해 애도하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빈소에 놓인 고 채 상병의 영정. / 사진 = 연합뉴스
군은 채 상병의 희생을 기릴 수 있도록 포병 해병대 1사단 사령부 인근 소나무 숲에 흉상을 건립할 계획입니다.
채 상병의 부모는 "해병대에서 49재 준비와 동료 부대원들 덕에 마지막 보내는 길이 외롭지 않았다"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채 상병은 전북 남원이 고향으로 대학을 다니다가 올해 3월 해병대에 입대해 지난 5월 1사단으로 전입했습니다.
이후 경북 예천 수해 현장에서 실종자를 찾는 임무를 수행하다가 지난 7월 19일에 급류에 휩쓸려 순직했습니다.
국방부와 해병대는 순직 장병을 예우하기 위해 일병에서 상병으로 진급시켰고 순직 결정과 함께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여했습니다.
해병대 수사단은 지난달 2일 임성근 사단장을 포함한 관련인 8명에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경찰에 이첩했지만, 국방부 검찰단은 당일 이 자료를 회수했습니다.
이후 국방부 조사본부는 해병대 초동조사를 재검토하고 8명 중 중령급 대대장 2명만 혐의자로 압축해 지난 달 24일 경북경찰청에 사건 자료를 넘겼습니다.
경북경찰청이 채 상병 사망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수사하는 가운데, 이와 별개로 군검찰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해 '항명'과 '상관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강혜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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