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대리운전 기사 머리 내려친 50대 남자…징역 1년6월에 집유

"술에 취해 아무 기억 나지 않는다"
재판부 "죄질 무겁지만 피해자들이 처벌 원치 않아"

운전 중인 여성 대리운전 기사를 별다른 이유 없이 휴대전화로 내리쳐 다치게 한 50대 남성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울산지법 형사12부(김종혁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을 받는 A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23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올해 4월 밤 울산 한 도로에서 자신의 차를 운전 중이던 50대 여성 대리운전 기사 B 씨의 머리를 휴대전화로 여러 차례 내리쳐 다치게 했습니다.

더불어, A 씨는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돼 순찰차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운전석을 발로 12차례 걷어차기도 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술에 취해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판부는 "운전 중인 피해자들을 다치게 해 죄질이 무겁다"라며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을 참작했다"라고 판시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