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마약류 불법 유통하는 판매상⋯펜타닐·엑시터시 등 마약 쉽게 구매 가능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음이 알려져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오늘(27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마약 판매상들은 SNS에서 활동하며 필로폰, 엑스터시 등 다양한 마약을 구비해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필로폰 1g(약 30회 투약분)은 65만원, 엑스터시 2정은 30만원이었고, 피부에 붙이는 펜타닐 패치의 경우 개당 20만원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펜타닐은 암 환자나 수술 환자 등 고통을 극심하게 느끼는 환자들에게 투약하는 마약성 진통제로, 환각 효과 등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판매상은 특정 장소에 물건을 가져다 놓으면 찾아가는 '던지기' 수법을 통해 거래를 진행하고자 했으며, 서울 지역의 경우 1시간 내에 바로 구매가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피부에 붙여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펜타닐 패치를 비롯해 여러 마약류가 SNS 등 온라인을 통해 불법으로 유통되고 쉽게 구매가 가능해지며, 오남용 우려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에서도 펜타닐은 큰 사회적 문제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0년 5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10만명 중 80% 이상이 펜타닐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세계 마약 보고서 2023’을 발간해 2021년 전 세계 마약 투약자가 10년 새 23% 증가한 2억9600만 명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국내 청소년들의 펜타닐 패치 사용 경험과 관련해 여성가족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 결과가 엇갈리기도 했습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22일 전국 초(4∼6학년)·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1만7천1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청소년 매체이용 유해환경 실태조사'를 발표해 조사대상자의 펜타닐 패치 사용 경험이 10.4%로 조사됐으며, 이들 중 94.9%가 '병원에서 처방 받아서' 펜타닐을 구매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조사 결과는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지만, 지난 26일 식약처는 지난해 펜타닐 패치 처방을 받은 20세 미만 환자는 482명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식약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20세 미만 인구 820여만명 대비 펜타닐 패치 처방 건수는 0.00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연령과 상관 없이 패치, 알약, 스프레이 등 주사제를 제외한 펜타닐 전체 처방 건수는 2019년 157만298건에서 2020년 155만3천434건, 2021년 148만8천325건, 지난해 133만7천987건으로 오히려 지속해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ungjilee@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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