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황지사 안장된 묘치 측과 유해봉환 합의"
오는 4월 유해 봉환 예정
오는 4월 유해 봉환 예정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유진 초이'로 묘사된 황기환 애국지사가 미국 뉴욕에서 눈을 감은 지 100년 만에 고국땅에 묻힙니다.
오늘(1일) 국가보훈처는 그간의 노력 끝에 미국 뉴욕 마운트 올리벳 묘지와 황기환 지사 유해 파묘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보훈처는 2013년부터 유해 봉환을 추진했으나 묘지 측이 유족 동의 없는 파묘를 위해선 법원의 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난항을 겪었습니다.
이에 2019년과 지난해, 보훈처에서 현지 법원에 유해 보오한 소송을 제기했으나 황 지사의 유족이 없음을 확인할 공적 자료가 없어 지금까지 법원의 승인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에 순국 100주년을 맞아 보훈처가 뉴욕 총영사관과 함께 유해 봉환에 응해 한국 염원에 호응해달라고 묘지 측을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최근 전격적 합의를 이뤘습니다.
유해가 봉환되면, 정부 주관 봉환식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황 지사는 순국한 지 100년 만에 고국땅에 영면할 수 있게 됐습니다. 고애신의 "독립된 조국서 보자"는 마지막 대사가 현실로 이뤄진 것입니다.
황기환 지사, 순국 100년 만에 고국 귀환/사진=연합뉴스
황 지사는 1919년 6월, 베르사유 평화회의에 참석하고자 프랑스 파리에 온 김규식을 도와 대표단의 사무를 협조했습니다. 또 임시정부의 파리위원부 서기장으로 임명돼 독립 선전활동을 벌였습니다.
그해 10월에는 러시아 무르만스크에 있던 노동자 200명이 일본에 의해 강제 송환되는 것을 막고자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필사적 외교 노력을 펼쳐 홍재하 등 35명을 극적으로 구출해 프랑스로 옮겼습니다.
이듬해 1월 파리에 주재하는 한국선전단 선전국장으로 불문(佛文) 잡지를 창간하고 일제의 압박을 알리는 강연회를 개최하는 등 국제사회에 한국 독립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1921년 4월에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외무부 주차영국런던위원으로 임명돼 '영일동맹과 한국'이란 서적을 편집, 한국이 일본 식민지로 전락한 것이 제국주의 열강의 식민지 분할 정책에서 비롯됐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임시정부 통신부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친우회를 조직해 외교사업을 후원하고 임시정부 외교부 런던주재 외교위원 및 구미위원회에서 활약하다 1923년 4월 17일 뉴욕에서 심장병으로 숨져 현지 묘지에 안장됐습니다.
그의 묘소는 사망한 지 85년이 지나서야 2008년 뉴욕한인교회 장철우 목사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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