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같은 질문과 자료 제시 반복…국가권력 사유화"
법조계 "이 대표가 오히려 '지각 출석'…이 대표같은 피의자 없어"
법조계 "이 대표가 오히려 '지각 출석'…이 대표같은 피의자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가 어제 12시간이 넘는 조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검을 나오면서 "검찰이 굳이 추가 소환을 하기 위해 시간을 끌고 했던 질문을 또 하고, 제시한 자료를 또 제시하고 질문을 지어냈다"며 "이런 행위야말로 국가권력 사유화하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이 준비한 150여 쪽의 질문지에 A4용지 33쪽 분량의 진술서로 대응하며 검사의 질문에 "진술서로 갈음한다"는 답변을 반복했습니다.
이와 같은 주장에 대해 검찰은 '지연 조사'는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를 신속히 진행했고, 출석은 오히려 이 대표가 지연한 것"이라며, "장기간 진행된 사업의 비리 의혹으로 범위와 분량이 상당히 많고, 최종 결재권자에게 보고되고 결재된 자료를 토대로 상세히 조사를 진행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대표의 이번 검찰 조사 대응과 관련해 법조계에서는 "사법 절차를 정치적인 문제로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법조인은 "검찰이 제시한 시간은 오전 9시 반인데, 의도적으로 1시간 '지각 출석'을 한 건 이 대표"라면서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면 검사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면 되는데 '지연 조사' 운운하며 검찰 조사를 정치적 시빗거리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또 "전·현직 대통령도 통상 형사사법절차에 따라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었다"며 "이 대표처럼 조사를 받는 피의자는 없다. 특권을 누리려고 해선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심가현 기자 gohyu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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