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스텝'을 통해 미국과의 격차 1.00%p로 좁혀
한국은행이 여전히 5%에 이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낮추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일곱 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13일 결정했습니다.
1.25%p까지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 격차를 고려할 때, 아직 통화 긴축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3.25%인 기준금리를 3.5%로 0.25%p 올렸습니다.
앞서 2020년 3월 16일 금통위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예상하고 기준금리를 한번에 0.50%p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에 나선 이후,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쳐 2021년 8월 26일에 0.25%를 올리며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섰습니다.
한미 기준금리 추이 / 사진 = 연합뉴스
이후로 기준금리는 2021년 11월, 2022년 1·4·5·7·8·10·11월과 이날까지 약 1년 5개월 사이 0.25%포인트씩 여덟 차례, 0.50%포인트 두 차례, 모두 3.00%포인트 높아졌습니다.
지난해 12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 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으로 한국(3.25%)과 미국(4.25~4.50%)의 기준금리가 1.25%p까지 벌어진 것이 한은 인상 결정의 주요 요인입니다.
달러 등의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는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아질 경우,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 원화의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한은의 '베이비 스텝'(0.25%p 인상)으로 미국과의 격차는 1.00%p로 좁혀졌습니다.
이에 한은의 인상 사이클이 최종 금리 3.5%p로 끝난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경치 침체 부담으로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추측과, 한미 금리차가 아직 1%p 이고 연준의 긴축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기에 2월이나 4월에 3.75%로 더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뉘고 있습니다.
현재 12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5%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이로써 한은이 베이비 스텝만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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