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표, 개인 자격 포함 사죄"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참사 유족들에게 "정부를 대표해서 사과드린다"고 했지만 야당 의원들의 사퇴 공세에는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했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오늘(8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9명의 유족들이 청문회장에 와있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하자 "첫 번째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사과를) 한 적이 있는데 다시 한 번 사과를 드리겠다"고 자리에서 일어난 뒤 고개숙였습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의원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이 장관은 "10월 29일에 발생한 이태원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에게 정부를 대표해서, 개인적인 자격을 포함해서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제가 있는 위치에서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소통하면서 유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보듬고 완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행안부가 다중운집에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 자체가 부족했다'는 오영환 민주당 의원 지적에는 "그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나라'라고 비판한 윤건영 민주당 의원을 향해서는 "과한 말씀이다. 어떤 공직자도 그런 마음으로 일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윤 의원이 다시 '국가가 국민의 안전을 책임졌느냐'고 묻자 이 장관은 "미흡한 점이 있다"면서 "지금 보면 제 행동이나 대응이 부족했던 게 많았다고 생각하고, 굉장히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느냐' 등 야당의 사퇴 공세가 쏟아지자 이 장관은 "말씀에 상당히 공감하고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 가슴에 잘 깊이 새기도록 하겠다"며 "어쨌든 저는 현재 제게 주어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유가족들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사과 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앞서 지난해 12월 11일 민주당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국회 본회의에서 이 장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
지난 4일에는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이 장관의 거취에 대해 "경찰 수사와 국정조사가 끝나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가장 좋지만, 그게 안 되면 다음 단계는 국민의 뜻에 따라 탄핵이라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갈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당분간 개각은 없다'고 했는데) 만약 실제 그렇게 한다면 국정조사를 마치고 나서 이 장관의 책임을 묻기 위한 저희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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