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통 보상' 춘식이 이모티콘 풀었다…"캐릭터 홍보" vs "귀엽다"

카카오, 전 국민 무료 이모티콘 3종 지급
‘톡서랍’ 한 달권 이후 정기결제 ‘논란’

카카오가 지난 10월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대규모 서비스 장애 보상으로 오늘(5일)부터 일반 이용자에게 무료 이모티콘 3종 지급을 시작했습니다.

카카오는 이날 ‘마음 패키지’ 특별 페이지를 열어 무료 이모티콘 3종 등을 제공했습니다. 이모티콘 ‘춘식이는 프렌즈2’ 1종은 영구 사용 가능, ‘토심이는 토뭉이랑 놀거야’ ‘망그러진 곰’ 2종은 90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해당 이모티콘은 이번 보상을 위해 카카오가 새롭게 제작한 것입니다.

이 외에도 공동주문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 상품 구매 시 사용 가능한 쿠폰 2종(2,000·3,000원)이 제공됩니다. 또 선착순 300만 명에게는 대화기록 및 사진, 연락처 등을 보관하는 데이터 관리 서비스 ‘톡서랍 플러스’ 1개월 이용권(월 1,900~2,500원)도 지급합니다.

하지만 카카오 보상안 조치를 놓고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카카오 먹통 사태가 완전히 복구되기까지 걸린 127시간 30분 동안 독점적 지위에 올라선 플랫폼이 국민의 일상을 마비시켜 놓는 등 파장이 여실했지만, 상당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모티콘 선택권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자사 캐릭터를 홍보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불만이 나왔습니다. 또 ‘톡서랍 플러스’ 1개월 이용권의 경우 사용기간이 종료된 이후엔 등록된 결제수단으로 정기 결제돼 사실상 마케팅이라는 시선이 제기됩니다.

이에 카카오는 이모티콘 1개당 판매가가 2천 원이며, 카카오톡 이용자가 4,700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서비스 운용비용에 수백억 원이 투입된다고 해명에 나섰습니다.

네티즌들의 의견은 분분합니다. 일각에서는 “판매가에 인원수 곱한 건 매출이다. 어떻게 운용비용인가” “톡서랍 1개월 치 주면서 추후 결제 유도하는 게 무슨 보상인지, 손해 보는 척하면서 알고 보면 하나도 손해 없이 보상해주는 척하겠다는 것 아닌가” “보상이 아니고 홍보 아닌가”라고 반응했습니다.

반면 “그동안 무료로 서비스 이용했으면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귀엽기만 하다”는 의견도 잇따랐습니다.

카카오가 지난해 10월 발생한 '먹통 사태'에 대한 보상으로 5일 오전부터 국내 일반 이용자에게 이모티콘 3종이 포함된 '마음 패키지'를 지급하고 있다. 사진은 영구사용 가능한 '춘식이는 프렌즈2'. / 사진=카카오톡 캡처

한편, 전날 카카오는 공식 소통 채널을 통해 ‘2023년 카카오팀의 다짐’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카카오는 “작년 10월 15일 서비스 장애를 통해 카카오가 전 국민의 일상을 지키고 있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깨달았다”며 “국민 모두 언제나 믿을 수 있는 단단한 소통 플랫폼이 되겠다”고 사과했습니다.

이어 “데이터의 이중화는 돼 있었지만, 시스템 전체 관점에서의 이중화가 부족했고 시스템 복구 인력도 부족했다”며 장애 발생과 복구 지연 원인을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다시는 모두의 대화가 멈추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인프라 전문 조직 재정비와 자체 데이터센터 보완 등의 재발 방지 대책을 강조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