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1일) 새벽, 382일 만에 출소
출소 당일 바로 재판 출석…"정리해서 말할 것"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오늘(21일) 구속 기한 만료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했습니다.출소 당일 바로 재판 출석…"정리해서 말할 것"
지난해 11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된 지 382일 만입니다.
서울구치소를 나오며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힌 남 변호사는 법정에서 진술을 바꾼 이유를 묻는 질문에 말을 아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경선 자금을 마련해준 이유가 무엇인지,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와 '대장동 그분'이 누구인지,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민주당 대표 정무조정실장한테 뇌물 건네준 건 인정하냐는 질문 등에 모두 입을 닫고 차량에 탑승해 구치소를 떠났습니다.
앞선 공판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위례신도시·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한 보고를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으로부터 받았다는 취지의 법정 증언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남 변호사는 지난 5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추가 기소되며 구속 기간이 연장된 데 이어 지난 8일 김용 부원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추가 기소됐습니다.
검찰은 남 변호사의 구속 기한 만료를 앞두고 대장동 사건 재판부에 구속 기간 연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추가 영장을 발부하지 않았습니다.
"현 단계에서 추가 기소된 공소 사실로 구속할 정도의 사유와 필요성이 소명됐다고 보기는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남 변호사는 출소 직후인 오늘 오전 10시 재판을 시작으로 오는 23일과 25일 연이어 법정에 설 예정인데, 최근 언론사와의 옥중 인터뷰에서 "김용 부원장으로부터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20억 원을 요구받았다", "대선 후보에게 20억 원으로 줄을 댄다면 싸게 먹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등의 취지로 말한 만큼 남 변호사의 입에 관심이 쏠립니다.
법정 출석에 앞서 자택으로 향하지 않고 숙소를 잡은 남 변호사 측은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20일)도 10시까지 조사받다 왔다. 쉬지 못 하면 재판을 받을 수가 없다"며 "정리해서 내일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 백길종 기자 100road@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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