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적힌 포스터도 내려
친야 성향 온라인 매체 2곳에서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명단을 온라인 상에 공개해 논란을 낳은 가운데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참여해 최근 출범한 '민들레'라는 매체에서는 11명의 이름을 삭제했습니다.
민들레 측이 오늘(15일) 새벽 최종 수정한 글을 보면 전날(14일) 게재해 논란이 됐던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포스터가 사라졌습니다. 아울러 공개했던 155명 중 11명의 이름을 삭제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들레 측은 "신원이 특정 되지 않지만 그래도 원치 않는다는 뜻을 전해온 유족 측 의사에 따라 희생자 10여 명의 이름은 삭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민들레 측과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채널 '더탐사'는 유족 동의 없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가나다순으로 실명이 적혀 있고, 외국인 희생자 이름도 하단에 포함된 포스터도 함께 올라왔었습니다.
민들레 측은 "희생자들을 익명의 그늘 속에 계속 묻히게 함으로써 파장을 축소하려 하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재난의 정치화이자 정치공학"이라고 주장하며 "유가족 협의체가 구성되지 않아 이름만 공개하는 것이라도 유족들께 동의를 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깊이 양해를 구한다. 희생자들의 영정과 사연, 기타 심경을 전하고 싶은 유족들은 이메일로 연락을 주시면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치권에선 곧바로 비판이 나왔습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차 가해도 언론의 자유라고 보장해줘야 하는 것이냐"며 "이건 자유의 영역이 아닌 폭력이고 유족의 권리마저 빼앗은 무도한 행태"라고 일갈했으며,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희생자 명단 공개는 정치권이나 언론이 먼저 나설 것이 아니라 유가족이 결정할 문제"라면서 "참담하다"고 강한 유감을 표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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