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안에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 물증 들어있을지
"증거 다 지웠다고 생각? 흔적은 지워지지 않아"
"증거 다 지웠다고 생각? 흔적은 지워지지 않아"
대장동 사건의 핵심 인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자신의 휴대전화와 클라우드 비밀번호를 검찰에 넘기면서 수사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최근 유 전 본부장에게 휴대전화 클라우드 비밀번호를 넘겨 받았습니다.
영어로 '구름'을 뜻하는 클라우드는 기업 내에 서버와 저장장치를 두지 않고 제3자에게 위탁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하는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휴대전화나 컴퓨터에서 삭제해도 자료가 남게 되고 클라우드에 접속해 다시 자료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이 클라우드 안에서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를 입증할 객관적 물증을 확보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021년 4월~8월 민주당 대선 경선이 진행되던 시기에 '대장동팀'이 마련한 돈 중 7억 4,700만 원을 김 전 부원장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전 부원장 측은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다. 객관적 물증없이 '불법 자금이 건너왔다는 진술에만 의존한다"면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충분한 인적·물적 증거를 확보했다"면서 자신했습니다.
검찰은 "돈 전달 과정에서 어떻게 포장이 되고 전달이 되는지 경위 등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면서 "향후 기소가 돼 공판이 진행된다면 증거물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유 전 본부장도 전날(27일) 취재진과 만나 "증거를 다 지웠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 흔적은 다 지워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묘한' 말을 남긴 바 있습니다.
검찰은 김 전 부원장의 구속기간을 내달 7일까지 연장했습니다. 이 기간 안에 김 전 부원장을 최대한 수사해 그의 입을 열겠다는 게 검찰의 목표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