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앞머리에 헤어 롤을 말고 있는 직원이 있다. 잠깐도 아니고 정말 하루종일 말고 있다. 꼴 보기 싫은데 이런 제가 꼰대인가요."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직장 내 고민을 토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하루종일 헤어롤을 말고 있는 여직원의 행동을 지적했다가 주위에서 자신을 꼰대로 볼까 우려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해당 게시글에 대해 온라인상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는 헤어롤을 착용하는 것은 '예의 없는 행동이다'라는 반응과 함께 반대로, 또 다른 이는 '남한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 잠깐은 괜찮지만, 업무 내내 그러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요새 젊은 사람들은 헤어핀처럼 말고 있더라. 보기 좋지는 않다" 등의 의견이었다.
이어 "그런 생각이 든다면 본인은 꼰대 맞다. 보기 싫으면 안 보면 되는 것 아닌가. 남한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요즘 젊은 친구들 많이들 그런다. 나한테 피해 주는 거 아니면 그냥 두는 게 맞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앞서 지난해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국 젊은 여성들의 헤어롤 문화를 조명한 바 있다.
NYT는 한국의 카페, 식당, 대중교통, 길거리 등 어디에서나 헤어롤을 하고 다니는 젊은 세대들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헤어롤은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의 전환과 한국의 세대 구분을 상징하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NYT는 "이같은 생각의 확산은 과거 한국 사회에서 엄격하게 지켜진 관습을 떠나 젊은층 사이에서 공유된다"며 "한국 젊은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덜 신경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기성 세대들은 머리와 화장을 하지 않은 채 외출하는 것은 마치 옷을 입지 않은 채 외출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과거 한국 여성들에게 있었던 남성의 눈에 띄지 않게 꾸며야 한다는 인식과는 달리 젊은 여성들은 꾸미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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