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시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판매한 버거에서 기생충이 나왔다는 민원이 접수돼 한국맥도날드가 조사에 착수했다.
22일 한국맥도날드 등에 따르면 구매자 A씨는 지난 2일 오후 4시 40분께 이 매장에서 생선살 패티가 들어간 버거를 먹다가 기생충으로 보이는 이물질을 발견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이 접수건에 대해 입장문을 통해 "이번 일로 불편을 겪은 고객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현재 식재료를 공급한 파트너사와 함께 관련 내용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제품 내 이물질이 발견되는 경우 통상 환불해주고 문제가 된 제품을 회수해 성분과 발생 원인 등을 조사한다. 하지만 이 구매자가 맥도날드에서 버거 조각을 폐기할 것을 우려해 제품을 보내지 않아, 환불은 완료했지만 해당 제품을 회수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는 "회수가 불가능해 현재 이물질의 정확한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접수된 사진상으로는 기생충의 일종인 '고래회충'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어류에서 발견되는 고래회충은 회나 초밥 등 날 것이나 덜 익힌 생선을 통해 인체에 들어올 수 있지만 60℃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사멸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매자가 이물질이 나온 사실을 맥도날드에 알렸지만, 맥도날드가 외부에 알리지 않는 조건으로 합의를 요구했다고 전해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편 지난 2018년 8월 미국 맥도날드에서 샐러드를 먹은 뒤 기생충에 감염된 환자가 500여 명이 속출하는 일이 벌어진 바 있다. 특히 환자들 중 24명은 증세가 심해 입원 치료를 받았다.
뉴욕 등 4개주의 환자는 모두 일리노이주를 방문했을 때 맥도날드에서 구매한 샐러드를 먹었고, 플로리다주의 환자는 켄터키주를 방문했을 때 문제의 샐러드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맥도날드는 복통을 호소하는 식중독 의심 환자가 속출하자 14개주 3000여 개 매장에서 문제의 샐러드 판매를 금지하고 남은 샐러드는 자체적으로 수거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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