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일본 오키나와 남쪽에서 북상하며 세력을 키워 초강력 등급으로 발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제11호 태풍 '힌남노' 때 위험천만하게 파도를 찍으려고 태풍을 생중계하던 유튜버들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들이 이번에도 자극적인 영상을 보여주기 위해 경솔한 행동으로 위험을 자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5일 힌남노가 부산에 근접할 당시 이를 생중계하던 유튜버가 파도에 휩쓸렸다가 구조됐다. 태풍 '매미'와 '사라' 보다 더 강력하다고 예보된 힌남노가 부산에 접근하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을 진행하는 유튜버 A씨의 모습은 그대로 전파를 탔다.
'라방' 시청자 일부는 "방파제 위에서 스파이더맨처럼 네 발로 기어가라"라는 요구와 함께 슈퍼챗을 쏘며 부추겼다.
그러던 중 방파제를 넘어 온 파도가 A씨를 덮쳤고 파도를 맞은 A씨는 원래 서 있던 방파제 앞 인도에서 약 10m가량 마린시티 상가 쪽으로 밀려 나갔다. 출동한 경찰은 A씨를 안전지대로 이동시켰다.
이같은 소식이 뉴스 등을 통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A씨의 경솔한 행동을 질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난마돌을 맞아 극성 유튜버들이 돌발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중심기압 920 hPa(헥토파스칼)에 강풍반경 400km가 넘는 난마돌이 일본 오키나와 동쪽 해상에서 뜨거운 바다를 지나며 초강력 등급으로 발달하고 있다.
난마돌은 오는 19일 아침 일본 규슈 북부지역으로 상륙할 때 부산과 포항 등 영남 남부지역이 강풍반경에 들어간다. 이 지역에 거센 비바람이 몰아칠 전망이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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