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혐오 콘텐츠 생산
앵커와 기자로 구성된 뉴스 형식으로 혼란 가중
앵커와 기자로 구성된 뉴스 형식으로 혼란 가중
유튜브 발 가짜뉴스의 형태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앵커와 기자로 구성된 뉴스 형식으로 ‘동남아 혐오’ 콘텐츠를 생산하는 유튜브 채널 '뉴스 7시'도 베트남 관련 허위 정보를 중심으로 가짜뉴스를 퍼뜨려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현재 이 채널에는 2주 전부터 영상이 올라온 것으로 보이며 3시간 전에도 영상이 올라온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 기준 구독자가 2.43천 명에 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을 위한 뉴스 7시의 김유나 앵커입니다.”
본인을 ‘앵커’라 밝힌 여성이 '베트남 한국인 쫓아내더니 중국인에 피눈물'이라는 자막과 함께 등장해 베트남이 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여행 금지 조치를 취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이후 최국희 기자가 등장해 자세한 소식을 전하는데, "한국인에게 거의 3배에 달하는 바가지 금액을 청구했다.", "전형적인 후진국스러운 문화", "베트남 다낭이 한국인 관광객을 받지 않기로 했다.", "한국인 관광객이 줄어들게 했다.", "한국과의 교류가 끊겼다." "동남아의 더러운 민족성" 등과 같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뉴스 형식으로 전해 혼란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이 채널 콘텐츠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로 먼저 거짓 정보를 유포하고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베트남 한국인 관광객을 받지 않기로 했으며 한국인 관광객이 줄어들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닙니다. 베트남 통계청(GSO)에 따르면 8월 베트남에 들어온 외국인 관광객은 48만 6,000여 명이었는데, 한국인이 17만 3,000명으로 가장 많이 차지했습니다. 베트남 관광객 3명 중 1명꼴로 한국인이었던 셈입니다.
또 '동남아 혐오'을 유발하고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동남아의 더러운 민족성과 같이 자극적인 내용을 뉴스로 포장하여 전달해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습니다. 해당 영상에는 '배은망덕 베트남' 등의 댓글이 있으며 다른 영상의 댓글들을 보아도 이 채널의 콘텐츠를 진실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진실과 신뢰의 상징인 뉴스를 콘텐츠의 형식으로 이용하여 가짜뉴스를 생산하는 것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은 없습니다. 유튜브가 자체 지침을 기준으로 폭력 조장, 잘못된 정보 등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콘텐츠에 대해 경고한 뒤 영상 및 계정을 삭제하기는 하지만 법적 제재를 가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dldustn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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