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목까지 차오르는 도로서 여성 구해 헤엄쳐 나와
정체는 국방부 소속 공무원 표세준(27)씨
정체는 국방부 소속 공무원 표세준(27)씨
중부 지방 일대에 쏟아진 기록적 폭우로 침수·인명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한 용감한 시민이 침수된 도로에 고립된 운전자를 구하는 영상이 제보돼 찬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9일 JTBC에 따르면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8일 저녁 서울 서초구의 한 도로에는 사람 목까지 차오를 정도의 빗물이 찼습니다.
당시 현장에서 차량 선루프를 통해 간신히 빠져나온 제보자 A씨는 한 여성 운전자를 구해 헤엄쳐 나오는 남성을 목격했습니다. 그는 곧바로 그 현장을 휴대전화로 담았습니다.
A씨가 촬영한 영상 속에는 한 남성이 도로에 고립된 여성 운전자를 구조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뿌연 흙탕물이 목까지 차오르는 상황에서도 남성은 침착하게 여성에게 플라스틱 주차금지 대를 쥐여준 뒤, 물살을 가르며 헤엄쳤습니다.
A씨는 해당 남성이 여성을 구조한 뒤 별다른 말 없이 자리를 떴다고 전했습니다. 홀연히 사라졌던 남성의 정체는 영상이 화제가 되고 나서야 밝혀졌습니다. 바로 국방부 소속의 공무원 표세준(27)씨였습니다.
표씨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여성분이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며 곧바로 "빨리 구해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유소년 수영선수로 활동했던 표씨는 주변에 있던 주차금지 통을 가지고 물로 뛰어들었습니다. 표씨는 "(여성분이) 통을 붙잡으셨고 제가 손잡이를 잡고 한 손으로는 헤엄을 쳤다"며 "이후 남편분에게 인계를 해드렸고 '조심히 가시라'는 인사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표씨처럼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용기를 낸 또 다른 시민 영웅도 있었습니다. 그는 지난 8일 '실시간 강남역 슈퍼맨'이라는 제목의 사진과 함께 알려졌습니다.
이 남성은 침수된 강남역 인근에서 우산이나 우비도 없이 맨손으로 도로변 배수관 덮개를 연 뒤 쌓여 있는 쓰레기를 묵묵히 치웠습니다.
사진을 올린 제보자는 "덕분에 종아리까지 차올랐던 물도 금방 내려갔다"며 "정말 슈퍼맨이 따로 없다"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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