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에서 행방불명된 조유나(10)양 가족의 차량이 완도 송곡항 인근 바닷속에서 발견된 가운데 실종 직전 마지막 모습이 담긴 CCTV영상이 추가로 공개됐다.
지난 28일 YTN은 유나양 가족이 숙소를 떠나기 30분 전 정황이 담긴 CCTV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유나양 어머니가 퇴실 전 백팩을 메고 양 손에 노란색 여행용 가방과 쇼핑백을 챙겨 차 트렁크에 미리 싣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숙소로 돌아간 유나양 어머니는 쓰레기 봉투를 들고 다시 나왔다. 그는 두 차례에 걸쳐 분리수거를 꼼꼼히 마친 뒤 숙소를 완전히 떠났다.
이에 대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분리수거 모습이) 귀가가 아닌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무언가 행선지를 향하는 결심, 이런 것들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광주경찰청과 완도해경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5시 12분쯤 완도군 신지도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 약 80m 떨어진 수중에서 '아우디 A6' 차량을 발견했다. 잠수요원이 가두리양식장 끝부분에 걸려있는 아우디 차량을 확인했고, 이 차량의 번호판이 조양 가족의 차량 번호와 일치했다.
발견 당시 차량은 뒤집힌 채 트렁크가 열려 있었고 경찰은 트렁크에서 여행용 가방 등을 건져 올렸다. 다만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탓에 차 안에 사람이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은 잠수 요원을 다시 투입해 탑승자 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해경과 협조해 차량 인양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본격적인 인양작업은 빨라야 오는 29일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과 해경은 조양 가족이 바다에 빠졌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구획을 나눠 경비정과 잠수부 등 50여 명을 투입해 수중 수색을 벌여왔다.
조양의 부모는 지난 5월 17일 조양이 다니는 광주 서구 모 초등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조양과 함께 제주도로 교외 체험학습을 떠나겠다는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외 체험학습은 5월 19일부터 6월 15일까지 총 28일간 실시하겠다고 신청했다. 교외 체험학습 신청서에는 행선지를 제주도로 기재했지만 실제 행선지는 전남 완도로 확인됐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