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가나의 한인 사업가가 현지 화가들의 작품을 전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 주목받고 있다.
최승업(45·가나 이름 코조 초이) 가나 페이스위치(PaySwitch) 대표는 지난 5월 27일 가나 아크라 오수에 '아트 아프리카 가나 갤러리'를 오픈했다. 최 대표는 평소 아프리카 예술계에 관심을 갖고 지난 10여년간 작품을 수집해왔다. 이런 그가 아프리가 작품의 매력을 알리고자 5월 초 비영리재단 아트 아프리카를 설립하고 1호 전시관을 연 것이다.
최근 오픈한 아트 아프리카 가나 갤러리. [사진 제공 = 최승업 대표]
갤러리가 들어선 오수는 한국의 명동·홍대와 같은 젊음의 거리다. 갤러리에는 엄선된 작품 50점이 전시됐다. 아프리카 대표 화가인 앨레이드 글로버와 래리 오투를 비롯해 코피 은두로, 세스 클로티, 에릭 보르케티, 조나단 애슐리, 힐튼 콜리, 고드윈 애드제이 등의 작품이다. 오픈식에는 레베카 아쿠포 아듀 가나 영부인과 임정택 주 가나 대사 등이 참석했다.최승업 대표.
최 대표는 "아프리카 화가 작품은 색채가 풍부하고, 활기차면서 독특한 매력이 있다"며 "가나와 아프리카 예술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다른 나라와의 문화 교류 증진을 위해 아트 아프리카를 설립했다"고 밝혔다.그는 갤러리를 아프리카 대륙 전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나아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로 작품을 알리는 게 최종 목표다. 최 대표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아프리카 작품을 글로벌 시장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도 아프리카 그림을 소개하고 싶다"고 꿈을 밝혔다.
그는 강원 춘천에서 태어나 평창 미탄초교, 강릉 율곡중을 거쳐 열다섯 살 때 선교사인 부친을 따라 가나에 정착했다. 이후 2005년 통신기업 나나텔에 이어 2015년 은행과 기업, 소비자에게 결제 솔루션을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 페이스위치를 설립하는 등 성공한 한인 기업가로 평가받는다.
가나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그는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재정난을 겪고 있는 가나 스켈레톤 선수단에 10만세디(약 2500만원)를 후원한 바 있다. 덕분에 당시 아콰시 프림퐁 선수와 스태프 등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다. 프림퐁 선수는 사상 두 번째 아프리카 출신 올림픽 스켈레톤 선수로 기록됐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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