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2명이 경기도 일산에서 인천까지 가는 장거리 택시를 이용한 뒤 도착지에서 요금을 내지 않고 달아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7시10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숭의역 인근에서 80대 택시 기사 A씨가 "승객이 요금을 내지 않고 달아났다"며 지구대에 신고했다.
당일 A씨는 오전 6시 30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B씨 등 남성 2명을 태우고 인천으로 이동했다.
이들 중 1명은 먼저 내렸으며 나머지 1명은 택시가 골목길에서 정차하자 4만원이 넘는 요금을 내지 않고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의 아들은 전날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택시비 먹튀범들 좀 잡아주세요'라는 글을 올려 "어머니가 난치병을 앓고 계셔서 연세도 있으신 아버지가 병원비 걱정에 운전대를 놓지 못한다"며 "택시비 먹튀를 당하고 상심이 크신지 아침에 전화를 하셨다"고 토로했다.
이어 도주 남성의 다리에 문신이 많았다며 "택시 운전한 지 10년 넘는 동안 수첩에 하루 수입을 그때그때 적는 게 낙인 분인데 잊을 만하면 겪는 먹튀에 제가 다 분통이 터진다"며 "경찰이 찾기 전에 알아서 자수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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