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대 하소연에 정영학 "힘든 자리"라며 동조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공무원들을 접대하느라 힘들다고 토로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김 씨와 정영학 회계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에 대한 재판에서 정 회계사가 녹음한 파일을 재생했습니다.
이 중 정 회계사가 2020년 7월 29일 김 씨를 한 카페에서 만나 나눈 대화 중 김 씨는 "대장동은 막느라고 너무 지쳐, 돈도 많이 들고"라며 "보이지 않게"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공무원들도 접대해야지, 토요일 일요일에는 골프도 해야 하지"라며 하소연을 하자, 정 회계사는 "고생하셨다"며 "형님(김 씨)의 자리가 힘든 자리"라고 동조합니다.
검찰은 녹음 파일에 대해 "김만배 피고인이 대장동 사업에 돈이 많이 들고 공무원을 접대해야 하며 시의원 등과 골프를 쳐야 한다는 로비 내용을 언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재판부는 지난 2일부터 대장동 개발·로비 사업의 핵심 증거로 꼽히는 정 회계사의 녹음 파일을 법정에서 재생하고 있습니다.
[ 정태웅 기자 | bigbea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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